올 한해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동탄2신도시의 청약률이 이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경쟁률이 1순위에서 최대 1000대 1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미달가구수가 급증하면서 3위까지 밀려나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4일 청약기간을 뒀던 ‘동탄2 신안 인스빌 리베라 3차 4차’는 6개의 주택형 총 979곳의 공급 가구를 내놨으나 청약 1순위에서는 모두 미달가구가 발생했다. 접수건수가 500여건에 불과했을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가 맴돌았다.
그나마 84m2 규모의 단 1개의 주택형에 청약자들이 모여 2순위에서 서울경기 및 기타경기의 접수가 마감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약 1.6:1의 초라한 경쟁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 두 단지는 3순위까지 밀려나면서 입주자를 초초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같은 현상은 지금까지 이어져 온 동탄2신도시의 분양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해 동탄2신도시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0대 1로, 지난 3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A-37 반도유보라’의 경우 기타경기 부문에서 최대 4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7월 청약접수를 실시했던 ‘동탄2 A19 금강펜테리움 센트럴 파크’에는 196곳의 공급 가구에 약 2만 7천 명이 몰리기까지 했다. 이 단지의 최대 경쟁률은 1005:1이었다.
경쟁률이 하락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올 10월부터다.
10월 청약접수를 시작한 ‘동탄 A46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최대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주춤했다.
이후 11월 분양을 받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0’에서는 일부 주택이 1순위에서 미달돼 2순위까지 밀려났다.
이에 대해 동탄의 R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연말은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신도시 분양이 이같이 안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분양이 모두 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에 분양 공급의 과다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수요자들도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동산 114 연구팀 관계자는 “주택시장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여파를 지켜보고 있는 수요자들이 요즘 늘고 있다”며 “최근 분양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미분양이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자 부동산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청약률까지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