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국내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오르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동안 정체됐던 시장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란 관측이 은행권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2%대를 유지하던 대출금리가 최근 올랐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는 현재 연 3.11~4.47%로, 지난달보다 0.2%p 가량 상승했다.
타 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는 3.17%~4.76%였다. 이 역시 지난달보다 0.2%p 오른 수치다.
KEB하나은행도 3.00~4.70%에서 3.07~4.77%로 상승했고, NH농협은행은 2.86~4.26%에서 3.05~4.35%로 올랐다.
KB국민은행은 현재 2.96%~4.27%로 2%대의 대출금리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2%대의 대출금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도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우대금리가 적용되더라도 2%대의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출금리의 상승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금리의 인상 폭이 늘어날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미국이 내년까지 정책금리를 1%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시장금리 역시 오를 것”이라며 “이 때문에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당분간 상승세의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