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광교신도시’의 분양 열기가 다소 수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권이 확대되는 동시에 정자에서 광교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도 오는 30일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시원치 않다는 게 주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광교신도시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천 742만 원으로 수원시의 평균매매가인 990만원과는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교는 지난 2011년 3.3㎡당 평균 매매가가 1천 300만 원대에 머물렀으나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했고, 지난해 말 1천 700만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광교도 증가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3~4분기 광교신도시의 평균 매매가 상승폭은 3.3㎡당 약 23만 원으로, 지난 2014년 같은 기간(약 54만원)보다 두 배 넘게 줄었다.
이에 대해 주변 중개업자들은 이전과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광교 W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 8~9월쯤만 해도 신분당선 연장선의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광교 부근에 투자하겠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그런데 막상 확정일자가 나온 요즘 분위기가 휑해 난감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광교 집값이 다시 폭등할 것이란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그럴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단, 추후 신분당선 연장선의 실용 가치가 높게 평가되면 상황은 달라질 전망이다.
높은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서울 강남이나 판교 등의 거주자가 비교적 부담이 적은 광교 쪽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판교의 H 중개업소 실장은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판교에서 전세로 거주하는 이들은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신분당선 연장선이 편리성과 실용성을 인정받게 되면 강남, 판교 등에서 광교 쪽으로 거주를 옮기는 이들이 늘어나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