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형기업들의 체감경기는 기준선을 상회하는 등 평이한 모습이지만 중소기업들은 갈수록 어렵다는 진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지역에서도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달 건설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기업실사지수(CBSI)는 86.7로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CBSI의 기준선은 100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최근 시중금리 인상과 더불어 공급과잉의 우려가 일자 기업들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대형업체들의 체감은 달랐다.
대형기업들의 CBSI는 지난해 11월(92.3)보다 증가한 100으로, 기준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중소기업들의 CBSI는 지난해 11월(71.1)보다 8p나 떨어진 63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에 따라 체감 경기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경기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올해 경기지역내 건설분야의 SOC(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예산이 이전보다 줄었다”며 “건설수주액이 역대 최대치에 달했던 지난해에도 중소업체들은 공사 수주를 따기 어렵다며 하소연을 했는 데 올해는 예산 자체가 줄었으니 상황이 더 심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토목, 비주택 공사보다 주택 부문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업체들이 최근 미분양 분양 급증 등 부동산 경기 조정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어 당분간 체감 경기는 둔화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