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에 대해 알면 알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고개가 숙여집니다.” “후배 공직자들의 롤 모델이고 멘토입니다.”
이강석(사진) 남양주시 부시장에 대한 남양주시 공무원들의 평이다.
이강석 부시장은 매일 등산복 상의에 백팩을 메고 관사 가까이 있는 홍유릉 둘레길을 돌아 시청까지 50여분간 걸어서 출근한다.
그는 이 시간에 당일 있을 업무와 회의, 행사 등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를 하며 만나는 시민들로부터 시정에 관한 의견도 듣는다.
이 부시장은 부임 때부터 형식을 타파하고 직원들과 가까이 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며 남양주 공직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실제로 지난 1월5일 남양주시에 부임한 그는 취임식 대신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영상화면으로 자신을 소개하는가 하면 직접 삶은 계란을 나누어 주며 직원들과 보다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임 후에도 이 부시장은 내부통신망인 새올게시판에 ‘부시장방’ 을 개설하고, 자신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이나 느낀 점, 직원들이 알면 도움이 될 사항 등을 일기형식 때론 수필형식으로 올려 놓고 있다. 이 방은 남양주시청 직원들이 틈만나면 들어가 보는 즐겨찾기 1순위가 됐다. 이는 후배 공직자들에게 선배들의 지나 온 길을 짐작하게 해 주고, 공직자들의 자세 등 자신들의 갈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남양주 10년후의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직원들이 100만 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토론의 장 또는 좋은 아이디어를 올리는 난을 만들어 놓았다. 이 난은 불과 1개월도 안돼 100여명 이상의 직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올려 놓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개설한 다음 카페 ‘이강석다음&茶山남양주’에는 그의 일상과 사고 등이 일기 또는 수필 형식으로 때론 시로 남겨 진다.
뿐만 아니라 이 부시장은 평소에도 틈틈히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을 찾아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듣고 격려하는가 하면, 직원들이 부시장실을 들어올 때에도 ‘노크 하지 말고, 손님이 있어도 개의치 말고 언제든지 편하게 들어오라’고 당부한다.
직원들은 이러한 이 부시장의 소통을 위한 노력, 현장 답사 및 주민과의 대화 우선, 격의 없는 행보 등을 보면서 신뢰와 존경을 표하고 있다.
임홍식 시 공보팀장은 “부시장방이나 카페의 글은 보면 공직자들의 마음가짐이나 태도 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등 한마디로 후배 공직자들이 나아갈 길을 안내해 주시는 내비게이션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왜 백팩을 메고 걸어서 출근합니까?”라는 질문에 이 부시장은 며칠 전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오물을 보고 인근에서 삽을 빌려 치우고 온 일을 이야기하면서 “백팩을 메면 양손이 자유롭다”고 했다. 권위와 격식을 따지지 않는 서민적인 그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