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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희망 더하는 남양주 복지, 대한민국 복지시스템 선도

 

4개 권역별 희망케어센터 ‘원스톱 복지’ 제공
민관협력 위기가정 발굴·지원… 자립 뒷받침
국내외 벤치마킹 줄이어… 정부 정책에 도입

작년 한해 27만건 서비스, 수혜자 7만명 육박
시민 후원·기부 활발 기부금 누적액 128억 넘어

올해 ‘희망케어 기부시스템 Easy-up 계획’ 등
다양한 기부 콘텐츠 개발 ‘복지 업그레이드’

남양주 희망케어센터 개소 10년… 나눔문화 뿌리내리다

대한민국 복지시스템을 선도해 오고 있는 남양주 희망케어센터가 개소 10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이 센터에는 전국 200여개의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찾아왔다.

경기도에서는 이 희망케어시스템을 모델로 해 시·군별 무한돌봄센터와 87개 네트워크팀으로 구성된 민관협력의 복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희망복지 129사업의 일환인 희망복지지원단은 통합복지서비스(보건+복지+자활 등)를 수요자 중심으로 원스톱 제공하고 있는 희망케어 모델을 그대로 적용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정책을 도입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이에 이석우 남양주시장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이상적인 복지 시스템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남양주 희망케어센터’에 대해 알아봤다.

남양주 희망케어센터는 이석우 시장이 지난 2006년 7월 민선 4기 남양주시장으로 취임한 후 그해 10월 ‘희망케어센터 설치 및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부터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4월, 센터 4개소가 개소되면서부터 이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바로 다음달인 5월에 행정자치부로부터 ‘2007 지방행정혁신 우수브랜드 사업’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지방행정혁신 한마당 성과전시회 부분 최우수상’ 수상, ‘공공혁신 전국대회 주민생활지원 부문 우수상’ 수상, 행정자치부로부터 ‘지방행정-혁신명품’ 선정 등으로 전국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희망케어센터란 어떤 곳이며 무엇을 하는 곳인지.

남양주시는 희망케어센터를 중심으로 읍면동 복지넷, 후원봉사단체 등과 복지네트워크를 구성해 민관이 함께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자원을 연계함으로써 복지문제 예방과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복지서비스에서 끝나지 않고 자립을 할 수 있는 길로 이끎으로써 생활 수준을 향상시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복지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환자가 스스로 일어나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종합병원처럼 어려운 이웃이 자립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희망케어센터의 탄생과 변천과정이 궁금하다.

면적이 458.05㎢로 서울 면적의 75%에 이르는 남양주시는 인구에 비해 면적이 넓고 다핵화된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생활권이 분산되어 있다.

때문에 시 전체를 포괄하는 효율적인 서비스제공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 시청 안에 공무원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중앙희망케어센터를 두고, 4개 권역으로 나누어 민간비영리법인이 위탁 운영하는 권역별 희망케어센터를 두었다.

2009년에는 한 곳에서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소금융, 신용회복, 푸드마켓, 고혈압·당뇨병 등록센터를 센터에 배치해 융합형 사회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했으며, 수혜대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민간기관과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중복지원과 서비스의 누락을 방지했다.

아울러 시민이 직접 수혜자에게 지원할 수 있는 매칭 후원시스템을 개발해 기부문화를 정착하고 활성화 한 것은 물론, 온라인 기부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후 2012년에는 4개 권역별 희망케어센터에 사회복지 공무원들로 조직된 민관복지협력팀을 파견하여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고, 2013년에는 자활연계 강화를 위해 직업상담사 4명을 센터에 배치해 탈빈곤 자활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했을 뿐 아니라 고용·복지종합센터를 개소해 고용복지 창구를 통합했다.

또한 2014~2015년에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인 읍면동 복지기능강화사업 및 민관협력 활성화 사업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발굴, 찾아가는 방문서비스, 통합사례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읍면동 복지허브화의 효과성 확인 및 성공적 안착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밖에도 1개 중앙희망케어센터와 권역별 센터 4개소가 운영되면서 주간 서비스는 물론 24시간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야간에도 응급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민이 시민을 돕는 복지시스템으로 개발·구축했는데.

희망케어센터의 재원은 지방자치단체 복지예산의 일부와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각종 기부금과 후원금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후원금외에도 각종 후원물품을 접수해 빈곤층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시는 최소한의 운영비를 보조하고 시민사회의 나눔문화 확산을 통해 빈곤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루어내고 있다.

네티즌들의 온라인 모금을 통해 약 3억1천만원을 모금한 것과 같이 청소년과 젊은층으로 기부층을 확산시키고 있고, 후원의 집 나눔 릴레이 운동을 전개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도록 했으며, 시민의 재정적 지원과 노력봉사 및 재능기부를 유도해 다양한 인적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지금까지 희망케어센터 수혜자는 어느 정도인지.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남양주 희망케어센터가 제공한 간병, 의료지원, 고용복지 등의 서비스 건수는 1천315만1천건이나 되고, 2015년 한해만도 27만건이나 되며 지난해 수혜자는 6만9천659명이나 된다.

뿐만 아니라 기부금도 지금까지 128억원이 넘었으며 2015년에만도 20억2천700만원이나 된다.



희망케어센터가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던데.

올해 1월부터 책임읍면동이 시행됨에 따라 희망케어센터는 읍면동 복지허브화를 위한 조직, 인력, 사무공간 등의 인프라를 사전 구축하는 등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각 책임읍동에 희망케어센터 중심 창구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해 복지 자원과 후원자, 자원봉사센터, 복지넷, 후원 대상자 등을 총괄토록 하고, 삼성미소금융, 푸드마켓 등 보건과 복지 관련 민간기관도 배치해 맞춤형 서비스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쉽고 재미있는 기부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희망케어 기부시스템 Easy-up 계획’을 실시한다.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 시민들이 나눔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참여율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동이체 소액계좌도 신설하고, 재미있는 기부 퍼내이션 운동(Fun-Donation)도 전개한다.

이처럼 희망케어센터는 나눔문화가 보다 더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희망케어센터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는데.

17세 쌍둥이자매를 홀로 키우는 A(56)씨는 2000년대 초 사업 실패 후 알코올에 의지하다 건강이 악화되었고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아내는 가출했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했으나 30만원의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 천만원을 모두 소진, 결국 강제 퇴거하게 되었고 찜질방을 전전하다 간신히 지인의 도움을 받아 무허가 슬레이트 주택에 거주하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희망케어센터에서는 그를 마을택배사업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생계비 및 자녀들의 교육비에 대해서는 지정후원을 결연했으며, 희망나무통장(월 매칭금 지원)으로 자립을 응원했다. 아울러 4천만원의 보증금을 지원해 희망하우스에서 가족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A씨의 건강과 근로의지가 회복되면서 별거상태에 있던 아내와도 연락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리면서 해체되었던 가족이 회복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생활고나 건강 악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다가 희망케어센터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하고 가정이 안정을 찾은 사례는 많다.



나눔의 선순환 프로그램으로 유산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는데.

도움을 받았거나 어려운 이웃에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시민들이 남양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나눔의 선순환 프로그램 ‘유산기부’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유산기부는 주택 및 임대보증금, 보험금, 현금, 통장잔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전 재산을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이들을 위해 남긴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는 기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유산 기부액은 총 1억2천920만원에 달한다.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부 인사와 단체 등에서 방문하고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12년 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센터를 방문했고, 전국의 지자체는 물론 중국 랴오닝성과 광둥성,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등에서도 벤치마킹을 했다.

남양주시에서 희망케어센터 출범 이후 받은 상 만해도 지난해에 수상한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결과분야 대상, 복지행정 대상, 자원봉사센터 평가 최우수상, 복지사각지대 발굴체계 구축부문 우수상 등 30여건에 상금만 5억원이 넘는다.

이처럼 남양주 희망케어센터는 대한민국 복지시스템뿐만 아니라 나눔 문화도 선도하고 있다. 그리고 남양주 희망케어센터에 매년 늘어나고 있는 후원금과 후원물품, 재능기부 등에서 남양주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남양주=이화우기자 l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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