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개인전 ‘Metamorphosis(탈바꿈)’가 오는 24일까지 영은미술관 4전시실에서 열린다.
영은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인 이혜민은 솜과 베개, 조각천과 석고붕대처럼 유(柔)한 소재를 단단한 유기체로 변모시켜 인간의 삶을 은유한다.
그의 작품들은 유연하고 부드러운 소재들이 단단하고 강인한 느낌으로 탈바꿈 되기도 하고, 하나의 작은 베개 덩어리가 수십개, 수백개, 수천개로 모아지면서 웅장한 포스를 뿜어내며 새로운 양상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오래된 한복 천과 빛바랜 낡은 천이 작가의 섬세한 손에 의해 견고한 물성을 지닌 작품으로 변이되고, 얇고 부드러운 석고붕대가 물과 만나 단단한 고체로 변화되는 기조방식은 강한 내공을 머금은 인간상을 은유하기도 한다.
이혜민 작가는 “나의 작업들은 점적천석의 이야기처럼 부드럽고 약해 보이는 재료들로 작업을 시작한다. 부드럽지만 약하지 않고, 강하지만 차갑지 않은 조각, 누에고치가 나비가 되는 과정처럼 나의 연약한 베개들은 점점 단단해지고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부드러운것은 결코 약한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작가는 유연함과 단단함이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전시 관계자는 “다양성이 자유로이 내재된 작품들을 통해 각기 다른 삶의 색과 내면의 감정을 깊숙이 투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문의: 031-761-0137)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