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오면 책상에 엎드려 자고, 집에 가서도 틈만 나면 자거나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들, 하루 종일 게임에 빠져 지내는 아이들,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만 반복해 보면서 깔깔거리는 아이들까지 생기로 넘쳐야 할 나이에 무기력하게 지내는 아이들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0년 가까이 진료실과 지역사회, 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치료해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요즘 아이들이 왜 무기력해졌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한 ‘무기력의 비밀’을 펴냈다.
저자는 청소년들의 무기력의 가장 큰 원인은 어른들이 만든 ‘승자독식 사회’, ‘획일성에 따른 평가’, ‘끝없는 서열화’라고 일침을 가한다. 살아남는 자만이 영광을 차지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에서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무기력해지는 것은 필연이며, 이 과정에서 소수의 승자는 승자대로 다수의 패자는 패자대로 다 같이 불행해진다는 것.
따라서 이 책의 첫번째 장은 무기력의 원인은 무엇인지, 원인에 따라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며 상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봐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기력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두번째 장은 무기력한 아이를 돕기위한 방법을 제시, 역설, 긍정, 환대, 참여, 존중, 격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룬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