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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까칠남 ‘오베’ 유쾌한 변신

스웨덴 베스트소설 영화로 각색
한 여자 향한 지고지순 사랑 발산

오베라는 남자



장르 : 드라마

감독 : 하네스 홀름

출연 : 로프 라스가드/바하르 파르스/필립 버그/이다 엥볼

오베의 첫 인상은 까칠함 그 자체. 얼핏보면 온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그는 마치 싸우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한다. 꽃집 점원에서부터 옆집에 새로 이사온 가족, 공무원, 심지어 길가의 고양이까지 마주치는 모든 이들이 그의 적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6개월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소냐’. 흑백이었던 오베의 세상에 단 하나의 컬러가 돼주었던 소냐는 그의 전부이자 사는 이유였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이후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린 그는 그녀의 곁으로 가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모두에게 끝도 없이 잔소리를 늘어 놓으며 매사에 화를 내는 오베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끝내 외면하지는 못한다. 바로 이러한 면이 오베만의 매력이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한 때 절친이었지만 자신을 배신한 친구의 집 난방기를 손수 수리하고, 사사건건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 이웃집 가족이 어려움에 처하자 투덜대면서도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어주며, 소냐의 제자였다던 이상한(?) 청년들을 집에 들여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도 모자라 혐오하던 길 고양이를 거둬 키우기까지 하는 것. 이렇게 사람들에게, 또 세상에게 마음을 열어가며 변화하는 오베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함을 자아내며,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마음 깊이 느끼게 해준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자세히 드러나는 한 여자를 향한 지고지순한 오베의 사랑은 그의 매력을 폭발적으로 배가시키기도 한다.

스웨덴의 무명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을 세계적인 스타 작가로 발돋움하게 해준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고집불통 까칠남 ‘오베’가 기상천외한 이웃들과 부딪히며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린다.

책은 인구 900만의 스웨덴에서 7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열풍을 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 100만 부 판매, 전 세계 30개 국 판권 수출 등을 통해 저력을 과시한 화제작으로 영화로 다시 태어난 ‘오베라는 남자’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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