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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지정병원 느는데 서비스 ‘엉망’… 수술 시급

건보 경인본부 “요건되면 승인”… 3년새 ‘우후죽순’
이용자 “환자 모으는 수단으로 변질돼 기가 막혀”
간호사 불친절에 추가비용까지 요구 ‘불만’ 속출

경기도내 일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지정병원들이 이용자들의 기대와 달리 일반 병원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가 하면 의료 서비스의 질 또한 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건보공단 건강검진 지정병원으로 쉽게 등록, 홍보할 수 있다보니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오히려 애꿎은 이용자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건보공단 건강검진 지정병원이란 건보공단에서 제공하는 일반검진(지역가구주, 직장가입자 및 만 40세 이상 세대원과 피부양자)이나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40세 이상의 짝수년도 출생자), 암 검진(자궁경부암 만 20세 이상) 등을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일정 기준 이상의 전문인력이나 수준을 갖춘 병원이다.

실제 일반검진 지정병원의 경우 의사는 일일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 100명당 1명을 두되, 그 단수에는 1명을 추가해야 하며,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가 각각 1명 이상 근무해야 한다.

또한 신장 및 체중계를 비롯한 혈압계, 시력검사표, 청력계기, 원심분리기, 방사선촬영장치 등을 갖춰 신청하면 요건확인 후 승인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일정 기준 이상을 갖춰 건보공단 지정병원으로 등록된 검진기관은 지난 2013년 1월 일반검진 643곳, 구강검진 1천180곳, 영유아검진 492곳, 암검진 681곳 등 총 2천996곳에서, 올해 6월 20일 현재 각각 1천516곳, 3천688곳, 1천344곳, 1천694곳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정작 이 같이 이용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건보공단 지정병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반면 일부 지정병원들의 경우 일반 병원과 차별화된 점을 찾기 어려운 데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 서비스 제공 또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신뢰를 무색케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지정병원들은 각종 홍보활동을 통해 공단 지정병원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이 같은 문제점들은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들의 불만만 속출,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시급하단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모(58·수원)씨는 “공단 지정병원이라고 해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의사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불친절한 간호사들 때문에 기분만 상해서 왔다”며 “이러저런 검진을 미끼로 추가비용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지정병원이 됐는지 기가막힌다”라고 토로했다.

함모(33·여·화성)씨도 “공단 지정병원 제도가 오히려 환자들을 모으는 수단으로 변질된 것 같다”면서 “더이상 실망감이 커지기 전에 대수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경인본부 관계자는 “건강검진 지정병원은 신청만 하면 요건확인 후 승인해주고 있다”며 “일반검진과 다르게 국가검진의 경우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러저런 불만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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