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경찰서가 지난 22일 군포경찰서 수리관에서 6·25전쟁에 참전해 총상을 맞았음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변변한 퇴임식도 하지 못한 채 경찰조직을 떠난 노(老) 경찰 선배와 가족들을 초청해 경찰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초청된 노 경찰 선배는 김기배(90) 6·25 참전유공자회 군포시지회 부회장과 장치삼(84) 대한노인회 군포시지회 수석부회장이다.
이들은 6·25전쟁에 참여했다가 북한군의 총탄에 맞았고,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계속 근무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퇴직하게 된 참전 경찰들이다.
희끗희끗한 백발이 되고, 총탄에 맞은 다리는 이제 고통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에게는 작은 소원이 있었다.
바로 경찰제복을 입어보는 것이었다.
노 경찰 선배들은 “변변한 퇴임식도 못하고 쫓기든 경찰직에서 물러나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마음 한편엔 경찰에 대한 직업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면서 “언젠가는 경찰제복을 한번 입어보기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이에 군포경찰서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이들이 경찰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희련 서장은 “과거 선배님들의 수고와 헌신이 없었다면 현재의 경찰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선배들을 위해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은 후배 경찰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설명했다.
/군포=장순철기자 j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