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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혹떼기인가'

장비.시설 열악, 인건비 부족 불구 무리한 위탁강행

수원시가 시설이 미비하고 노후한 야외음악당을 아무런 시설보강도 하지 않은 채 성급히 민간단체에 위탁해 '귀찮은 혹떼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시가 민간위탁에 따라 책정한 4억여원의 연간예산 기준액 가운데 인건비의 경우 공연법상 필수인력 충당 기준에 턱없이 부족해 부실운영과 공연의 수준저하가 우려된다.
27일 시에 따르면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사무민간위탁조례 개정에 따라 야외음악당 민간위탁을 결정, 모집공고에 응시한 수원흥사단과 수원화성문화재단 두 곳을 놓고 지난 25일 7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벌였다.
심사결과 선정기준 점수인 80점을 받은 수원화성문화재단이 위탁단체로 선정돼 내달 중순부터 야외음악당을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시가 민간위탁에 나서면서 책정한 연간 예산기준액을 보면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4억원은 인건비 1억4천여만원, 운영비(공공요금,수수료,시설장비 유지비,일반수용비) 1억원, 재료비(무대,조명,부품비) 4천만원, 시설비(보수비) 1억3천3백여만원 등이다.
공연법상 관리인력 1명, 전문인력 4명(무대,조명,음향,기계), 청사관리 2명, 기능직 2명 등 최소한 9명을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시는 그동안 직렬이 없다는 핑계로 기계직 8급이 무대와 열관리, 잔디관리를 모두 맡아왔고 전기직 7급이 음향, 조명은 물론 분수대와 연못관리를 맡는 등 인력부족으로 부실관리가 지적돼 왔다. 결국 12~13명이 맡을 일을 7명이 해온 것이다.
결국 이번에 위탁을 맡기로 한 화성문화재단은 인건비책정이 부족해 4명의 전문인력을 쓰기로 했고 수지를 맞추기 위해 싼 가격에 용역을 줄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물론 수원시 내부에서도 "민간위탁으로 넘겼지만 관리부실이 여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1만5천석의 객석을 확보하고 있는 야외음악당은 1995년 삼성그룹이 30여억원을 들여 건설, 시에 기부채납하면서 시민들이 큰 기대를 했으나 이같은 한계로 대관 횟수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2000년엔 43회, 2001년 30회, 2002년에는 17회로 매년 심한 감소추세를 보였다. 다급해진 시는 지난해에 잔디보수를 통해 대관유치에 나섰지만 겨우 37회를 기록했다.
개관 당시 갖춘 음향과 조명 등의 장비도 10년 가까이 교체가 되지 않은 낡은 장비인데다 모두 클래식 공연을 위한 것으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지 못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왔다. 이 때문에 대중가요나 록 공연이 열릴 때는 대관이용자들이 직접 장비를 갖고 들어와 설치해야 하는 문제를 드러냈다.
그러나 시는 열악한 시설들을 제대로 보강하지 않은 채 민간 위탁을 서둘러 시가 기대하고 있는 경영효율화, 수익증대 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위탁운영비 4억여원에는 시설물 보수비만 책정돼 있을 뿐 시설투자계획은 전혀 없어 앞으로도 야외음악당 시설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내 한 공연기획사 대표는 "시설이 제대로 투자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음악당 이용자들도 줄어들 것이고 이렇게 되면 시설 보강을 위해 운영단체가 투자비회수를 위해 시설이용료를 올려 결국 시민에게 부담을 전가시키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권인택 문화환경복지국장은 "각종 시설운영은 공공성과 공익성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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