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단원고 미수습 피해자인 박영인·남현철 군과 양승진 교사의 합동분향소에 추모객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발인을 하루 앞둔 19일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침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빈소가 마련된 경기 안산시 안산제일장례식장을 찾은 한 시민은 “세월호 참사 후 많은 노력에도 아직까지 유해를 찾지 못했다는 것에 정말로 안타깝다”며 “가족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가시는 길 배웅이라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안산제일장례식장 1층 벽 한쪽은 방문객들이 남겨놓은 추모 메모지로 가득 찼다.
양승진 교사의 제자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한 메모지에는 “선생님을 뵌 지 무척 오래된 것 같습니다. 학교 갈 때마다 항상 반겨주셨는데…”라며 “편안한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또 다른 메모지에는 “현철아, 영인아, 그 푸른 청춘 시절을 애석하게 마무리하게 돼 가슴이 미어진다”라며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낼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장례식장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다녀갔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진다. 20일 오전 6시 발인식을 엄수한 뒤 단원고와 안산시청에서 노제를 치르고, 수원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평택 서호 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