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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레이스가 종반을 향해 치달으면서 막판 선거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돌출변수 발생 가능성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역대 선거 때마다 투표일을 코 앞에 두고 돌발적인 사건이 선거판을 강타, 고착되어 가는 듯 했던 표심을 흔들어 놓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선거를 치러봤던 후보들이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일 전 하루와 이틀사이에 부동층을 포함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각종 변수에 의해 급속히 움직이는 경우가 있었다는 경험담을 내놓고 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때는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사흘 연속 무장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수도권에서 당시 야당인 국민회의의 우세가 순식간에 뒤집혔다는 지적이 있었고, 2000년 총선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사실이 총선 사흘 전에 발표돼 `신 북풍'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1992년 14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는 당시 민주당 홍사덕 후보를 비난하는 흑색선전 유인물을 살포하던 안기부 직원 4명이 적발됐으며, 이틀 전에는 이지문 중위가 군부재자 투표부정을 폭로했다.
◇실수.실언 = 말의 성찬인 선거전에서 많은 말이 오가다 보면 예기치 않은 `말 실수'가 터져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선거일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진영이든 남은 기간에 말 실수를 하게 되면 주워담을 시간이 없고, 따라서 치유불가능한 치명상을 얻게 될 수 있다.
이번 총선부터 미디어유세가 본격 실시되면서 지역 후보자들은 물론 비례대표 후보까지도 TV앞 다중을 향해 엄청난 `화력'을 뿜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오발탄'이 나올 개연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60-70대 노인 폄하발언' 논란에서 볼수 있듯이 문제발언은 동영상과 발췌문 형태로 인터넷으로 실시간 유포되고, 그 파급력은 과거 선거에서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이다.
후보들 모두 계속되는 유세 속에 몸조심도 해야 겠지만, 말조심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역주의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악마의 주술'이라고 저주를 보냈던 지역감정은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간의 갈등'으로 인해 다소 엷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정당과 후보들은 `산토끼'를 쫓기 보다는 `집토끼'인 고정표 내지 지역표를 잡으려는 유혹에 빠질 공산이 크다.
`미워도 다시한번', `우리가 남이가'라는 식의 낡은 선거행태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지역주의를 자극해 표를 얻으려는 집요함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노골화되지는 않았지만, 지역주의의 경계를 아슬하게 오가는 표심얻기 경쟁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광주에서 삼보일배 고행을 결행한 것이나,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충청도에서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가 될수 있도록 충절의 고장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 것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전통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 공을 들이고,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40대 표심 = 40대의 힘이 총선의 승패를 가른다. 우리 사회의 40대는 청년기에 민주화 운동의 세례를 받아 개혁에 대한 열정과 역사의식, 정의감을 안고 있으면서도, 현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분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안정 지향적이라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여론의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투표 행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투표 참여율도 높다. 그런 점에서 20대와 30대 초반 유권자들과 다르다.
40대의 힘은 지난 대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연령별 유권자수는 30대가 879만6천651명(25.1%)으로 가장 많았지만, 실제 투표자수는 40대가 598만5천809명(24.1%)으로 가장 많았다.
당시 MBC와 코리아리서치의 출구조사에서 40대의 48.1%가 노무현 후보를, 47.9%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 실제 득표 차이와 거의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견제와 균형을 중시하는 40대의 표심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였다.
이번 총선의 이슈와 관련지어 볼때 40대는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매기면서도 야당의 탄핵 강행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었다.
◇부동층 향배 = 4.15총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부동층은 평균 30% 정도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20% 이내로 줄었던 부동층은 최근 탄핵풍이 가라앉고 `노풍' 변수가 발생하는 등 조정기를 거치면서 다시 30%대로 늘었다.
탄핵직후 열린우리당 지지로 쏠렸던 여론의 일부가 부동표로 물러나 앉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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