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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랑정

꿈꾸듯 흔들리다가 떨어져 가고
별을 기다리다가 죽으러 간다
침묵 속에서 꽃구름을 그리워하다가
바람에 펄럭이다가
초원의 빛을 기다리다가 지쳐
강기슭으로 숨 죽여 흐른다

꽃의 입술 위로 고개 숙이며 펼쳐지는 꽃구름
지난 태양을 그리며 흔들리다가 죽으러 간다
맑은 술잔에 꽃비는 내리고
가을바람은 마지막으로 음울하다

 

- 계간 리토피아 가을호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꽃인 것을 알고 있다. 아무리 힘들고 누추한 인생이어도 꽃은 꽃이다. 꽃이 아니면 태어나지도 못했고, 아름답게 피지도 못했다. 그런데 홀로 피는 꽃들이 있다.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 외딴 곳에서 바람과 싸우고 비와 싸우며 견뎌야 하는 꽃도 있다. 이 꽃이 강기슭을 따라 숨죽이며 흐르다가 죽으러 간다. 맑은 술잔에 꽃비는 내리고 겨울바람은 음울하다. 꽃도 죽어야 다시 꽃으로 피나니 새봄에는 더 아름다운 꽃으로 피기를 바란다.

/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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