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예술로 정의된다.
점과 선의 모양은 물론이고 먹의 농담, 문자간의 균형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완성된 서예는 작가의 노력이 깃든 예술작품과 같다.
40년째 서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월당 김진태의 작품에서도 다양한 예술적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물흐르듯 부드럽게 이어지면서도 균형감과 멋을 갖춘 그의 월당체는 글자라기 보다는 한 편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다.
오는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엠에서 열리는 월당 김진태 전시는 13년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서예의 대중화를 고민한 김진태 작가는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20~30cm 정도의 소품들을 완성했고, 이번 전시에서 30여점의 소품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아진 작품 크기에 맞도록 소자(小字)를 착안했을 뿐 아니라 윤동주의 ‘별헤는 밤’, ‘속미인곡’, ‘금강경’ 등의 글을 담아내며 내용의 풍성함도 놓치지 않았다.
아울러 한 작품안에 다른 글씨체를 사용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작업들에서 그의 뛰어난 필력의 엿볼 수 있다.
김진태 작가는 “대작 보다는 작은 작품이 더욱 공이 많이 들어가기에 이번 전시를 오랜 준비 끝에 개최하게 됐다. 지난 40년간 연구를 통해 개발한 40여개의 서체를 비롯해, 국한문을 혼용한 새로운 작품까지 다양한 서예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서예가 멋있는 예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