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개관 20주년
‘이왕가미술관’ 건립 80주년 기념
김종태·박수근 등 근대작가 작품 전시
설계도면 통해 건축미학적 의미 살펴
‘덕수궁관 팔경(八景)’도 선정 눈길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0월 14일까지 덕수궁관에서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전시를 개최한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 ‘이왕가미술관’으로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미술관’ 용도로 설계한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관으로,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새롭게 개관했고 이후 근대 소장품의 발굴과 수집의 뒷이야기 등 우리 근대미술의 생생한 역사를 전하고 있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근대미술 중심 미술관’을 표방하며 덕수궁 석조전 서관에서 개관한지 20주년이자 이 건물이 1938년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의 설계에 의해 ‘이왕가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된 지 80년이 된 해로,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전시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근대 미술 소장품의 역사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1부에서는 1938년 이왕가미술관이 건립될 당시의 설계도면(한국과 일본 소장)과 사진들을 통해 덕수궁관의 건축미학적 의미를 살펴보고,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관으로서 덕수궁관이 지니는 의미를 조명한다.
2부는 1969년 국립현대미술관 설립(당시 경복궁 소재) 후, 실질적인 개관전이었던 1972년의 ‘한국근대미술 60년’ 전을 재조명한다.
이 전시는 1972년 당시까지 약 60년간의 한국 근대미술을 최초로 조명했던 전시로, 김종태의 ‘노란 저고리’,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등은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3부에서는 1973년~1998년 사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개관하기 이전 관리전환과 기증에 의해 수집된 주요 근대미술품에 주목하며 4부에서는 1998년 1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당시 명칭 ‘덕수궁미술관’)의 개관과 더불어 개최됐던 ‘다시 찾은 근대미술’전을 소개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미술관의 20년 궤적을 살펴본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1998년 개관 이래 수많은 한국 근대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기획, 채용신, 배운성, 김기창, 도상봉, 한묵, 장우성, 이응노, 김종영, 서세옥, 권진규, 이인성, 이쾌대, 이중섭, 유영국 등의 개인전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이 전시들을 계기로 수집된 근대미술 소장품을 소개한다.
전시의 에필로그에서는 덕수궁관 건축물을 재해석한 하태석 작가(건축가 겸 미디어아티스트)의 신작이 소개된다.
작가는 정육면체의 미술관 중앙홀을 중심으로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미술관의 건축 콘셉트를 통해 덕수궁관의 건축적 가치를 보여준다.
전시와 더불어 미술관이 품고 있는 건축 미학을 관람객들이 쉽게 음미할 수 있도록 ‘덕수궁관 팔경(八景)’을 선정해 소개한다.
‘1경 덕수궁관의 정면 모습’을 비롯해 덕수궁관과 대한제국역사관의 비교, 덕수궁관의 중앙 현관, 덕수궁관의 중앙홀(Ⅰ), 원형 계단실, 덕수궁관의 중앙홀(Ⅱ), 덕수궁관 전시실, 덕수궁관과 대한제국역사관의 연결 브릿지 등 8경을 전시 기간 동안 관람할 수 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한국 근대사의 격동기를 거쳐 지금까지 전해져 모두의 자산이 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근대의 걸작’들을 감상하며 한국 근대미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