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구가 6.13 지방선거에서 전·현직 구청장이 맞붙게 돼 인천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자유한국당의 이재호(59) 현 구청장과 지난 선거에서 석패했던 더불어민주당의 고남석(60) 전 구청장이 4년만에 다시 리턴매치를 벌이는 것.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연수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지만 현재 민주당의 당 지지도가 월등히 높은 상황이라 지방선거에서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으로 구분된다.
지난 1995년 인천 남구에서 분리된 연수구는 독립된 선거구로 첫 총선을 치른 1996년 15대부터 2012년 19대까지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등 자유한국당 계열의 보수 정당 후보가 연속 당선됐다.
구청장 선거에서도 2010년 민주당 고남석 후보가 당선되기 전까지는 보수 정당이 승리를 독식했다.
그러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수구갑 선거구에서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당선되는 등 보수 정당의 철옹성같던 지역에서도 진보계열 정당의 기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고 전 구청장은 4년 전 패배에 대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그는 연수구에서 두차례에 걸쳐 시의원을 역임했으며, 열린우리당 시절 인천항만공사 상임감사를 지냈다.
지난 2010년 연수구 사상 첫 야당 구청장이 된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출신인 이재호 현 구청장에 패했다.
이에 한국당은 일찌감치 이 구청장을 연수구청장 후보로 정하고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당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 4년간 연수구의 발전에 이바지한 성과로 주민에게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바른미래당은 서원경(55) 전 국민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후보로 정했다.
서 전 사무처장은 연수구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에서 인맥을 쌓아왔다.
민주평화당도 선계훈(59) 전 경찰교육원 외래교수를 후보로 확정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총경 출신인 선 전 교수는 전국 아파트 관리 정상화 특별위원과 시당 수석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윤용해기자 y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