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올해 전국 소방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재활, 힐링 승마 프로그램이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는 고빈도 외상사건 경험’ 소방관 73명에게 말을 이용한 특별 승마프로그램(EAL)을 9월 1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시행한 뒤 참여자의 심리적 스트레스의 변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삼성서울병원 예방재활센터장, 대한재활승마협회 회장)가 총책임자로 수행해 PTSD, 우울 증상, 해리 증상, 정서조절 곤란 증상 등 4가지 진단 척도를 사용했다.
기존 재활, 힐링 승마와 달리 이 프로그램은 승마장에서 시행하는 학습 활동이 일상생활과 연계되도록 유도했다.
특히 미국에서 퇴역군인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트라우마 증상 개선 연구는 있었으나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최초다.
연구에 63명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위험군은 사전 31명에서 16명, 우울 위험군은 24명에서 9명, 해리경험(기억상실) 고위험군은 3명에서 2명으로 각각 감소됐다.
진단척도에 의한 점수도 외상 후 스트레스 척도는 6.48에서 4.06, 우울감은 14.79에서 8.08, 정서조절곤란척도는 81.37에서 73.89, 해리경험은 7.62에서 5.78로 각각 줄었다.
한편 강습 도중에 발생한 혼재변수 대상자를 제외한 60명의 분석 결과는 감소폭이 더 확대돼 외상 후 스트레스 척도는 6.23에서 3.42, 우울감은 14.27에서 7.32, 정서조절곤란척도는 81.18에서 73.15, 해리경험은 7.35에서 4.85로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김연희 교수는 “이런 결과는 앞으로 소방관뿐만 아니라 경찰관, 학교밖 청소년, 보호관찰 청소년 등 다양한 대상자들을 EAL에 적용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김낙순 회장은 “레저 승마인구 확산과 함께 정서 및 행동문제를 가진 일반인을 위한 EAL프로그램의 확대 시행으로 말의 가치를 증가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활, 힐링 승마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효과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다른 직군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와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김진수 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