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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도 여물 먹던 소인데 갑자기 살처분이라니…”

사전통보 없이 매몰지 운반트럭
새벽부터 마을 들이닥치자 격앙
“왜 살처분 대상인지·보상문제
아무런 설명 못들어” 축산농 항의

구제역 확진을 막기위한 살처분이 진행되는 가운데 안성시 양성면은 31일 새벽부터 동네가 시끌시끌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인근 마을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가뜩이나 마음이 심란한데, 이른 시각부터 안락사한 소를 실어나를 덤프트럭 수십대가 마을 입구에 진을 친 까닭이다.

축산 농가 입장에서는 ‘전 재산’인 소들이 한순간에 땅 속에 파묻힐 형편인데다, 어제까지도 큰 눈을 깜빡이며 여물을 먹던 소를 살처분해야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새벽부터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그러던 차에 소를 실어나를 덤프트럭이 동네에 들어서자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축산인 A씨는 “어젯밤 늦게 시에서 전화가 와서 ‘내일 살처분하게 됐다’는 말만 들었다”며 “왜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는지, 앞으로 보상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농가는 아예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축산인 B씨는 “이 동네 소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왜 살처분을 하느냐”고 항의하며 “살처분한다는 말도 못 들었는데 새벽에 갑자기 트럭이 와서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소에게 사료라도 많이 먹고 가라고 듬뿍 주고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성시는 NSP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 마을 농가 9곳의 우제류 740여두를 예방적 살처분 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이 돼서야 시청 공무원들이 마을 경로당을 찾아 주민들에게 이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농가마다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미리 설명한 뒤 살처분 작업을 시작하려 했는데 트럭이 먼저 배치돼 많이 놀라셨던 것 같다”며 “구제역이 발생한 한우농가 반경 500m 내에 있는 농가 12곳은 혈청검사 결과 모두 구제역 감염항체(NSP)가 음성으로 나온 것이 맞지만, 농가 세 곳에서 백신을 맞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500m 이내 농가에 대해 살처분 결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안성=채종철·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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