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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서장대에서

 

 

 

서장대에서

                               /김왕노

저 별이 보이니

구름 같은 내 청춘이 뭉치고 짜부라지고

각질화되어 이룬 별

저 별이 떠나간 내 슬픈 늑골도 보이니

우리가 꼬리치고 꼬리쳐도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먼별이 된 우리의 푸른 시절도 보이니

강물에 담그고 물장구쳤던

우리의 하얀 복숭아뼈가 무덤을 이룬 저 별

과연 보이기는 하고 느끼기는 하니

소용돌이치는 블랙홀 근처에 자리 잡아

끝없이 반짝이는 저 별 하나 보이기는 하니

 

 

시인의 시집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이 시집을 2년 전 받고서 오늘 촘촘하게 읽어봤다. 시선 안으로 들어온 것은 그의 서문이다. “세상이 참 나로 인해 많이 더럽혀졌다. 그 더러움을 닦을 자는 결자해지라 나밖에 없다. 내가 닦을 수 있는 방법으로 찾은 것이 나의 시다” 시인의 아름다운 성찰의 깊이와 달관한 사유를 발견하게 된다. 시집에서는 바다의 광활함과 파도의 격렬함에 대한 동경이 보이는 시 속에서, 깊은 바다 속의 생명들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어머니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애잔하다. 이러한 그리움이 여성에 대해 이야기 시로 이어진다. 삶에서 바르게 살려할 뿐이지 완벽한 인간은 없다. 모든 사람에게 밝은 만큼, 어두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의 화성 서장대에서 빛으로 크기를 조절하는 파인더에서 비친 시인의 성찰과 사색의 힘들이 서럽도록 재생의 시간을 불러내준다./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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