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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나의 믿음은 깨어짐이 예비된 것.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나의 기준으로 생성된 감정이 善의 원리일 수는 없다는 것. 푸쉬킨은 동지들이 처형을 당하고 유배지로 떠나는 일을 겪으면서도 이러한 서정을 유지하며 촉진시킨다. 가까운 사람에게 다가온 비극의 일체됨이 주체를 확장시켰을까. 시인은 위로밖에 해줄 수 없는 대중에게 경쾌한 서정으로 다가서며, 현재를 ‘참고 견디’면 미래는 밝을 꺼라고 위로한다. 푸쉬킨은 “유럽 문화가 러시아를 지배하던 시기”에 활동했다. “평이한 구어체로 작품”을 쓰며 대중 속에 머물렀고, 현재도 러시아의 국민 작가로 추앙를 받고 있다. 그의 삶은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황제의 지원을 받으며 詩를 쓰는 생을 살았는가 하면, 시베리아 유배와 관직에서 파직을 당하는 양가적인 생을 살았던 시인이다. 하지만 그는 아내와의 염문에 휩싸인 단데스에게 결국 결투를 신청하고, 그때 얻은 상처로 일찍 죽음을 맞이했다. 현재를 슬픔으로 인식하고 기쁨과 희망을 미래로 두는 서정은, 암울한 시대와 양가적인 개인사의 영향 아래서 탄생되었음이 증명된다.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올텐데…’, 결국 ‘슬픔의 날’을 참지를 못하고 그는 일찍 갔다. ‘지나간 것은/항상 그리워진다’는 싯구를 절망에 빠진 독자들에게 찬란한 유산으로 남겨두고./박소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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