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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김구슬



삶의 굽이굽이

한 눈 팔지 않고

살아남은 자를 바라보는 일이다



죽음의 순간에

딱 한 차례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인생은,

또 다른 나를

가슴에 꼭 안고



처음 세상을 바라보았던 그 때처럼

고요히 나를 응시하는 일이다



영혼의 한 구석을 깨닫게 하는 일이다.

 

 

살아가는 이유가 성찰하는데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이유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산다. 전자는 철학자가, 후자는 프랑스 피에르신부께서 하신 말씀이다. 시인은 루마니아의 서정시인으로 알려진 ‘미하이 에미네스쿠’를 기리는 세계시축제에서 낭송한 시다. 시는 인종을 넘어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일상적인 울림의 진술이다. 청춘들에게는 미래가 잘 보이지 않고, 고령화시대를 접한 인생이 두려운 시대다. 인간은 어차피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사회적으로 성취를 이루고 잘나간다고 우쭐할 거 없다. 실패와 아픔 고통의 상황들이 찾아온다 해도 좌절할 일도 아니다.“영원한 것은 없다” 죽음 앞에서 인생이란 연극일 뿐이고 공정한 주검이다. 이를 알면서도 분개하고 사람들은 앞 다퉈 질투, 시기, 음해, 이기심을 갖고 산다. 답은 하나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 보는 눈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데 무엇을 해도 인식과 의식은 온전할 수 없다. 먼 여행을 떠나왔다. 이 여행은 고독하지만 성찰의 여행이다. 사는 게 성찰이고 사랑이다. 주변의 시선은 중요치 않다. 주어진 삶과 역할에 정직한 가슴으로 살면 되는 일 아니겠는가?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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