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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竹단상]따로 똑같이

 

 

 

지금은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이란 유행가가 생각난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라는 가사처럼 이제 우리는 가을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결·순애·순정이라고 한다. 코스모스 꽃잎의 하늘거림은 꽃말처럼 마치 소녀의 환한 웃음 같기도 하고, 긴 머리카락의 움직임 같기도 해 청초하기 까지 하다. 그래서 코스모스를 보면 단아한 어머니 같기도 하고 청순한 누이 같기도 하여 마음이 한없이 깨끔해짐을 느낀다. 또한 코스모스는 가냘프고 서민적으로 보여 우리 국민들을 닮았고 또한 가을을 닮았다. 코스모스는 화려하지 않고 단순한 모양과 색들이 그 나름대로의 색과 향기를 내고 있기에 가을의 향기에 새로운 아름다움과 나름대로의 향기를 더하고 있다. 그래서 가을을 한 모퉁이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결코 화려하지도 수려하지도 않지만 단아하고 청초한 그 나름대로의 담백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들판이라는 캔버스에 꽃잎 한 장마다의 ‘개성’이 하나로 모여 ‘똑같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보면 감동과 경이롭다.

코스모스는 ‘따로 똑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 하나로 있을 때보다 여러 개가 모여 조화로운 결합을 할 경우 더욱 큰 힘을 발휘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각자 다른 한명들의 개성들이 모여져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

즉 “따로 똑같이”를 노력해 왔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인간에게 편리함과 윤택함을 제공하여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다양성은 차별성로 말할 수 있지만 차별성은 조화와 융합, 더 높은 차원의 융합을 전제로 했을 때 큰 의미를 갖는다. 다양한 음성이 합쳐진 합창, 다양한 악기의 음률이 하모니를 이루는 관현악단, 팀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들이 바로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각자의 기능과 역할이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목표와 목적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하고 차별성이 조화롭게 융합됐을 때 그 의미와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다름’이라는 차별성속에 ‘똑같이’라는 동질성을 추구할 때 다양성과 조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 속에서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할 때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노력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보람과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고 서로를 인정하고 합심하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너와 내가 ‘다르지만’ ‘너’와 ‘내’가 만들어가는 세상은 ‘우리’들의 세상임을 깨닫고 ‘함께’하면 될 것이다. 여기에는 ‘나’도 없고 ‘너’도 없는 ‘우리’만이 존재한다. 요즈음 세상이 너무 혼란스럽고 시끄럽다. 이러한 혼란은 같이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 각자 자신을 낮추고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조그마한 움직임으로 ‘똑같이’의 큰 감동을 주는 코스모스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할 시기이다. 세상이 온통 유채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가을 속에서 코스모스가 주는 감동을 가슴에 품고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 ‘우리’가 되어 ‘따로 똑같이’ 가 실현되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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