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2 (월)

  • 흐림동두천 25.2℃
  • 구름많음강릉 27.9℃
  • 흐림서울 27.8℃
  • 흐림대전 28.8℃
  • 구름많음대구 29.2℃
  • 구름많음울산 28.3℃
  • 구름많음광주 27.6℃
  • 구름많음부산 27.2℃
  • 흐림고창 28.5℃
  • 흐림제주 29.1℃
  • 흐림강화 25.6℃
  • 흐림보은 28.1℃
  • 흐림금산 28.6℃
  • 구름많음강진군 27.4℃
  • 구름많음경주시 28.7℃
  • 구름많음거제 27.2℃
기상청 제공

[아침시산책]지음(知音)

 

 

 

지음(知音)

                          /이월춘

연잎에 물방울이 모여 있다

스미지도 않고

깨뜨리지도 않는다

바쁘게 흔드는 잠자리 꼬리에

개구리 소리도 올라와 앉는다

네가 있어서

말없이 이렇게 기댈 수 있어서

나는 세상이 두렵지 않다

- 시집 ‘물굽이에 차를 세우고’

 

 

지음(知音), 자기를 알아주는 참다운 벗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백아는 거문고를 잘 연주했고 종자기(鍾子期)는 (백아의 연주를) 잘 감상했다. 백아가 거문고를 탈 때 그 뜻이 높은 산에 있으면 종자기는 “훌륭하다. 우뚝 솟은 그 느낌이 태산 같구나”라고 했고, 그 뜻이 흐르는 물에 있으면 종자기는 “멋있다. 넘칠 듯이 흘러가는 그 느낌은 마치 강과 같군”이라고 했다. 백아가 뜻하는 바를 종자기는 다 알아맞혔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더 이상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知音)이 없다고 말하고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고 종신토록 연주하지 않았다. 지음이 어찌 사람 사이에만 있겠는가. 연잎에 떨어진 물방울을 감싸고 놓지 않는 연잎과 물방울의 관계도 지음이고, 잠자리 꼬리에 올라앉은 개구리 소리도 지음이다. 세상 만물이 다 지음의 관계를 맺으며 운항한다. 그것이 질서이고 이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있어서, 네가 있어서, 두렵지 않다. /이기영 시인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