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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랑’ 복원·관리 손잡은 민·학·기업·관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은 진리다. 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마을과 들판을 지나며 도랑과 내를 이룬다. 이 개천과 도랑들이 모여서 도도한 강이 되며 흐르고 흘러 바다에 도달한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실패한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은 이런 진리를 무시한 채 강행했기 때문이다. 깨끗하지 않은 윗물, 즉 상류의 도랑은 그대로 둔 채 아랫물인 큰 강을 맑게 한다는 헛수고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물에 대한 고금의 진리는 또 있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말이다. 흐르면 어느 정도 자정작용이 있는 물을 4대강 사업으로 막아 놓음으로써 썩게 하고 있는 것이다.

4대강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지만 도랑을 살리는 문제 역시 더 늦출 수 없는 과제다. 도랑이란 지속적으로 물이 흐르거나 있을 것이 예상되는 폭 5미터 이내의 물길이다. 최근 각 지방정부들의 노력으로 도랑을 비롯한 하천 오염이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옛날 송사리와 놀고 가재를 잡던 깨끗한 추억속의 풍경은 만나기 어렵다.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 농민들의 농업폐기물과 생활하수로 오염된 곳이 아직도 많다. 경기도 내엔 최상류 물길인 도랑이 1만9천848개(1만1천804.87㎞)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그동안 법적 관리 근거가 없어 방치돼 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8년 3월 도랑의 수질개선과 수생태계 회복을 위한 ‘경기도 도랑 복원 및 관리 조례’가 제정됐다. 이어 같은 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내 도랑 분포 현황에 대한 조사와 복원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도랑 복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경기도(수자원본부)-경기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사)한국물환경학회-SK하이닉스(주)가 ‘경기도 도랑 복원사업의 효과적인 시행과 관리를 위한 환경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단체는 앞으로 경기도 도랑 복원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행정·홍보 지원을, 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마을 주민 환경교육 지원을, SK하이닉스(주)는 사업 추진 도랑의 수질 분석과 정화 활동, 오염원 관리를 위한 기술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사)한국물환경학회는 사업 추진과 사후 관리에 대한 기술 자문을 담당한다. 도 담당자의 말처럼 이번 협약은 수질 관리와 친수 공간 확보, 활용 등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협약체결 기관과 지역 주민 모두가 적극 협력해 청정 물 생태계를 후대에 물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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