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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시대, 사회적경제] 사회적 도시재생, 마을공동체를 품다

  • 장금용
  • 등록 2020.07.28 06:49:12
  • 인천 1면

 

코로나 19로부터 오는 일상의 번거로움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는 38개 사업지역에서 도시재생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공사례를 찾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도시재생법 제2조).

 

인간의 공동생활을 위한 구성체를 사회라 부른다. 그리고 사회에는 항상 사회적 규범과 사회법이 따른다. 과연 이 규범과 법의 근본정신이 무엇일까. 사회 속 인간은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꼴을 갖추어야 하며 그 가운데 생활 지역이 구분되고 삶의 터전이 마련됨으로써 인간은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가르침이 있고 지혜가 흘러나오는 사회, 인간들의 사회의식을 깨우쳐주는 사회, 잘못된 제도나 관습을 바로잡아 가는 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일 것이다. 정치 논리에 휘둘리는 사회 안에서 시민들이 추구해야 할 바는 무엇일까? 도시 속에서 시민에게 주어지는 역할과 책임은 무엇일까? 우리 마을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자본주의 경제 도시인들은 사람들의 생김새나 매무새를 보고 선입견으로 박대하거나, 선행은 뒷전으로 밀어놓은 채 경제력과 편함만이 최고라는 환상을 갖기 쉬워진다. 사람들이 여럿으로 갈라져, 한쪽은 내 편을 들고 다른 쪽은 다른 편을 들고 있는 도시, 다양한 권리와 이해관계의 충돌 속에 도시를 어떻게 재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도시 안에 사는 주민의 삶도 재생되어야 하지 않을까?

 

현재까지 선정된 도시재생 전체 사업 수는 330곳에 이르며, 수도권에서는 서울 21, 경기 38, 인천 17곳 등 총 76개 사업지역이 선정되어 진행 중이다. 도시재생 지역은 지역상으로는 도시와 농어촌에 걸쳐 있으며, 아주 다양한 일자리에 종사 중인 사람들이 그 안에 모여서 사회와 마을과 도시를 이루며 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도시는 사회⸱경제⸱정치의 중심지역으로 많은 인구와 가옥이 밀집해 있고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여러 집이 함께 모여 사는 물리적 공간’으로써 마을공동체이기도 하며, 주민이 상호 대등한 관계 속에서 마을에 관한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자치공동체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동체로서의 기능이 사라지면 마을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기능이 함께 사라지고, 지속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족히 10년이면 땀 흘려 일군 도시재생 마을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마을을 하나의 경제단위로 보고, 마을살이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조달하기 위한 경제구조를 마을경제라 할 수 있다. 한 국가의 국민경제가 다른 국가와의 수많은 교역을 통해 연결되어있는 것처럼 마을경제 역시 독립적으로 작동되지 않으며 더 큰 시장영역 안에 포함되어 있다. 마을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것들이 마을 밖에서 마을 안으로 끊임없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그리고 머물게 해야 한다. 사람들이 피해 가는 마을이 되어서는 안된다. 떠밀고 떠나게 하는 마을이 되어서야 어찌 지속가능한 마을이 될 것인가.

 

지역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등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한 사회적(social)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이 필요하다. 우리 마을과 도시의 당면과제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꼼꼼히 돌아봐야 한다. 이기심과 탐욕으로 가득 차 서로 격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온 마을 주민이 두 팔 벌려 이방인을 환영하는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 마을을 떠날 때 그가 행복한 여행길에 오르듯 배웅을 받으며 뒤돌아 손 인사하게 해야 한다.

 

소수의 리더 몇 사람이 아니라 많은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도시재생을 이루어 가면 마을 주민 모두가 마을의 명사가 되고, 누구나 들르고 싶은 마을, 나눔을 청하는 마을로 재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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