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물건이 줄면서 거래 자체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전셋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 부동산 대책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1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경기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0%로, 지난주(0.09%)과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전국 기준으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했다. 인천은 0.08%, 서울은 0.01%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용인 기흥(0.22%)·수지구(0.19%)는 그간 상대적으로 상승폭 낮았던 단지 위주로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교통 여건이 좋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구축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고양 덕양구(0.20%)는 행신·화정동 구축 및 도내·동산동 등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탔으며, 성남 중원구(0.16%)는 개발호재가 있는 금광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

일산 동구(0.17%)는 장항·마두동 3호선 역세권 및 중산동 신축 위주로, 의정부시(0.17%)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호원·장암동 위주로 상승했다.

한동안 보합·감소세를 이어오던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9%로 전주(0.17%)보다 상승폭이 소폭 올랐다. 이는 8월 둘째주 이후 10주 만이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0.08%를 기록했고, 인천은 0.23%로 전주(0.13%)보다 올랐다.

특히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신축 위주로 0.32% 상승하면서 전주(0.25%)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의정부시(0.32%)는 서울 접근성 양호한 장암·호원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성남 수정구(0.27%)는 위례신도시 신축 위주로 뛰었고, 수원 장안구(0.27%)도 정자동 위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반면 파주(-0.11%)·여주시(-0.04%)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 8월 1만4329건에서 지난달 1만2491건으로 2000여건 가까이 줄었다. 임대차보호법 시행 여파와 저금리 등으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세 가격도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시 망포동 동수원자이 전용 133㎡는 지난 7월 14일 3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달 28일 4억5000만원으로 급등했다.

화성시 청계동 청계숲사랑으로부영 110㎡는 지난 8월 18일 3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으나, 지난달 4일과 17일에는 각각 전셋값이 4억1000만원, 4억 70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전월세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전월세가 (임대차보호법) 2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 효과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안정화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추가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추가로 부동산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실효성이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또다른 부동산 대책이라고 해봐야 공급을 더 빨리 내놓을 수도 없으니 규제가 더 강력해질 텐데, 시장이 지금보다 더 크게 반응하고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의 부동산 대책은 장기적으로 더 큰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