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t가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정상을 위해 올 시즌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출사표를 밝혔다.
이 감독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지금껏 해오던 대로 순리대로 하겠다"며 “빅 이닝(한 이닝 4득점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타선을 짜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5년 1군 무대 진입 이래 5년 만에 처음으로 kt를 가을야구로 이끈 이 감독은 5일부터 선수단과 합숙 중이다.
이 감독은 “첫 포스트시즌을 홈 구장에서 홈 팬들과 함께 할 수 없어 아쉽지만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25일까지 계속 선수들과 머무르고 싶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운 것에 대해 “소형준은 시즌 후반 가장 강했고 정규리그 두산 전 피칭 내용 및 데이터를 확인해 1선발로 결정했다”며 “6이닝 2실점 정도로 막아준다면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소형준이 시즌 막판 게임 성적과 컨디션도 좋고 시즌 중에도 중요한 경기에 많이 나와 흔들리지 않고 던져줬다. 팀 내 전력분석, 데이터팀의 의견도 일치했다”며 “데스파이네는 2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5차전 선발도 가능하다. 10승 이상 선발이 4명인 만큼 골고루 잘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산 제1선발 크리스 플렉센에 대해서는 “두산 1, 2선발이 강하고 빠른 볼 던지는 투수들이라 그에 따른 준비를 했다”며 “우리 팀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냈던 투수들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순에 대해서는 “6번, 9번 고민 중이다. 연결해주는 선수들을 넣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두산과 1, 2점으로 승부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장타율이 높은 타자들을 앞으로 배치해 타력을 극대화하겠다. 박경수는 선발 출장이다”라고 전했다.
중립경기장인 ‘고척스카이돔’에 대해서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똑같은 조건이라 크게 개의치 않고 실내 경기라 타자들이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올시즌 고척 스카이돔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인조잔디라 빠른 타구가 많고 땅볼 유도가 장점인 중간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함께 인터뷰에 나선 주장 유한준은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가지고 잘 준비했다. 이제 준비는 다 끝났고 좋은 결과가 따라오길 바란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부담이 있겠지만 정규시즌과 같은 마음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선수들의 부담감을 줄여주며,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포스트시즌에 강한 두산의 저력을 봤다”는 유한준은 “준플레이오프 결과와 상관없이 9일 플레이오프 경기에 초첨을 맞춰 준비했고 플레이오프에 먼저 올라왔지만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 도전자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 팀이고 그 힘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유한준은 끝으로 “경기중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선수단 미팅을 통해 세레모니를 준비했고 경기 중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플레이오프 선수들이 즐길 준비가 돼 있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을 예정이다.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