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습지 보존을 염원하는 국내외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화성습지, 뜨거운 지구에 쉼표를 더하다’란 주제로 열린 ‘화성습지 국제심포지엄’이 1일 화성시 모두누림센터 누림아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화성습지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전파하고, 화성습지 보존대책과 관리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더욱이 화성습지인 화옹지구가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바 있어 이번 포럼이 그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화성시와 EAAFP(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가 공동 주최하고 환경운동연합, 화성시환경운동연합, 새와 생명의 터 등의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시는 지난 5월 EAAFP와 철새서식지보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화성습지 생태조사 및 보존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2021년 람사르총회 개최시기에 맞춰 람사르습지 지정을 추진 중이다.
서철모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습지를 지키는 일은 현재와 미래 세대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지속가능한 비전을 갖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군공항 이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더민주·화성갑) 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습지는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쉼표 이상의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서 “화성의 자랑인 화성습지는 생물 다양성도 매우 훌륭하다.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수십종의 희귀철새가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 EAAFP 기술위원장 닉 데이비슨 교수는 ‘습지이 중요성과 가치, 사람에게 주는 혜택’을 주제로 발표했다.
패널토론에선 전승수 생태지평연구소장 겸 전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송현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 전문위원, 이성남 충남도 해양정책과 해양생태복원팀장, 장지영 지역해양보호구역센터 네트워크 의장, 태즈 문드쿠르 국제습지연합 선임담당관, 라질 리하디니 EKSAI 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해 화성습지 보존혜택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은 습지 생태계 보존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화옹지구에 위치한 화성습지는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하는 곳으로 지난 10월 멸종위기종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됐으며 국제 철새서식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국방부는 2017년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했지만 화성시는 이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 경기신문/화성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