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4.4℃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24.5℃
  • 대전 25.7℃
  • 흐림대구 29.7℃
  • 흐림울산 28.2℃
  • 흐림광주 27.5℃
  • 흐림부산 26.4℃
  • 흐림고창 27.6℃
  • 구름많음제주 32.4℃
  • 흐림강화 24.9℃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7.1℃
  • 구름많음강진군 29.2℃
  • 흐림경주시 28.9℃
  • 흐림거제 26.5℃
기상청 제공

스키시즌 개막…코로나19 거리두기 ‘실종’

경기도 5개 스키장, 이달부터 개장 나서
감염 진원지, 탈의실·식당 등 실내 곳곳에
도 “중대본 결정 따라”, 자체 제한은 말 아껴
“방역 사각지대, 풍선효과로 주말 몰릴 수 있어”

 

겨울철을 맞아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의 스키장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한국스키장경영협회 회원사 중 경기지역 스키장 5곳은 이달부터 개장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일 남양주 스타힐리조트와 이천 지산리조트가 문을 열었으며, 9일 포천 베어스타운, 18일 용인 파인리조트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반면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코로나19에 따른 내부 검토로 아직 미정인 상태다.

 

개장 초기인 현재 도내 스키장의 이용객 수는 저조한 수준이다. 스타힐리조트의 경우 이달 5~6일의 스키장 일일 이용객은 평균 300명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힐리조트 관계자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즌권 수령만 하고 가는 등 단순 방문객을 제외하면 리프트 이용 등 실질 이용객 수는 평균 250명으로 매우 적은 숫자”라 말했다. 전보다 높아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감안하면 이용객 수는 앞으로 더 저조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키장은 보통 추워지는 12월부터 눈이 녹는 2월 말~3월 초까지가 겨울철 대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방역당국의 별다른 간섭이나 이용제한 조치가 없는 한, 스키장과 같은 겨울 스포츠 체육시설의 운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스키 이용객들의 방역마스크 착용 문제, 카페나 탈의실 등 실내시설 이용이 많은 스키장 특성을 감안하면 스키장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일부 스키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일부 보도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 및 상대적 박탈감 같은 사회적 불만 또한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도내 스키장 이용제한 등 관련 조치를 묻는 질문에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결정할 사항”이라 답했다. 반면 스키장 이용제한에 대한 도의 자체적인 검토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스키장, 야외 축구장 등 야외체육시설에 대해 도가 특별히 조치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동계 시즌이니 (스키장 특성 등) 그런 부분은 감안해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나, 지금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중앙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전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594명이다. 지난 6일 63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해 일주일 간 약 6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위험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중대본은 이달 7일부터 다음해 1월 3일까지의 기간을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6일에는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 및 여행자제까지 권고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및 시설 이용제한 격상에 PC방, 카페 등 소상공인 업종이 다수 포함된 반면, 스키장 등 대형 리조트들에 대한 제한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은 “스키장이야말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최고인데다 실내에서 감염되기 쉽다”며 정부의 일관된 방역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초 스위스에서 스키장을 통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영국 등 유럽으로 확산되는 등 관련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다”며 “우리나라의 스키장 또한 거리두기 지키기가 잘 지켜지지 않고, 마스크 착용도 잘 되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스키장이 크게 명시돼있는 것 같진 않아 (방역)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도심에서의 어려운 모임이 풍선효과로 변해 주말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추위에 강해 바이러스가 약화되진 않는다. 특히 리조트나 식당, 카페, 탈의실 등 따뜻한 내부 공간은 사람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 이런 곳에서의 감염 사례 또한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