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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전담 자원, 또 다른 ‘박애병원’을 기대한다

당국의 적극적인 보상대책으로 동참 이끌어내야

  • 등록 2020.12.16 06:00:00
  • 13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합병원을 통째로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거점병원으로 내놓은 경기도 평택시 박애의료재단 박애병원 김병근 원장이 화제다. 병상 부족 현상을 타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설전환이 용이한 민간병원의 참여다. 또 다른 ‘박애병원’이 줄을 이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 13일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은 거의 고갈상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가용한 전국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날의 48개에서 43개로 줄었다. 대전, 충북, 충남, 전북 등은 중환자 병상이 모조리 동났다.

 

특히 최근 확진자의 70%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의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수도권에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은 15일 오후 기준 서울 2개뿐이다. 인천과 경기는 아예 사용 가능한 병상이 없다. 일부에서 컨테이너를 이용해 임시로 부족한 병상을 만들고 있지만, 중증 호흡기 환자가 사용할 수는 없다고 한다. 호흡기가 약한 중환자가 사용하기엔 난방이 취약한 구조인 데다가 공간도 좁아 큰 의료 기기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민간병원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국은 전국 병상의 90%가 민간병원에 있다. 그렇다고 민간병원을 강제로 징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대구에서 대구동산병원이 종합병원을 통째로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거점병원으로 내놓은 것처럼 민간병원의 동참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평택시 박애의료재단 박애병원이 병원을 통째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내놓기로 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병원 측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협의해 코로나19 중환자를 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220개 병상을 다 비워서 다음 주에 내부 칸막이 설치 등을 완료한 다음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예정이다. 의료진과 환자의 동선 등을 고려해 병상 간 공간을 재배치해 우선 산소치료만으로 상태가 나아질 수 있는 준 중환자 80~100명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의 선의를 믿고 용기를 낸 박애병원의 경우는 특별하다. 그러나 민간병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당국이 민간병원의 흔쾌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명확한 보상 계획과 정산 방법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일선 의료계의 견해다. 최근의 확진자 확산세와 창궐 양상을 보면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여차하다가는 ‘호미로 막을 재난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병원과 의료진의 선의가 정부의 선의와 유기적으로 융합돼야 한다. 박애병원 김병근 원장은 올 연초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대구은행연수원 생활치료센터장을 개설하고 전신 보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봤던 인물이다.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는 의료계가 나서야 한다. 우리 병원 이외에도 각 권역의 다른 많은 병원이 함께하면 좋겠다”는 그의 언론인터뷰 발언이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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