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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항장거리의 새로운 변신

스마트 관광인프라 구축사업 '한창'...체험형 관광지로
시-중구-인천관광공사 협업, 올해 '한국 관광의 별' 수상 영예

 

 인천 개항장거리가 보는 관광지에서 체험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개항장거리는 올해 9월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스마트관광도시 시범사업지’로 최종 선정됐다. 인천시는 이를 통해 확보한 국비 35억 원과 시비 35억 원, 민간출자 18억 원 등 총 88억 원을 들여 사업을 진행 중이다.

 

4차산업의 첨단기술인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5세대 이동통신(5G) 등을 개항장거리에 접목해 오래된 역사관광지에서 새롭게 체험하는 엔터테인먼트형 관광지로 바꾸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다.

 

시는 이러한 계획을 바탕으로 내년 4월까지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개항장거리를 구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개항장거리의 주요시설

 

인천 개항장은 1883년 일본에 의해 서해안 최초의 개항지가 됐다. 이후 세계 열강들이 각자 자신들의 편의에 맞게 개항장 주변에 영사관, 우체국, 은행 , 휴양시설 들을 짓기 시작했다. 부산보다 개항은 늦었지만 변화의 속도는 빨랐다. 인천 개항장은 사실상 국제도시로서 온갖 신문물을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인천 개항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인천 일본제1은행지점은 당시 조선에서는 볼 수 없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석조건물이다.

 

반원아치의 현관을 중앙에 두고 머리에 르네상스풍의 작은 돔을 올려서 좌우 대칭으로 지었으며, 외벽은 화강암으로 다듬었다. 현재 이곳에는 경인철도, 금융기관 등 개항시기 자료 669점이 전시돼 있다.

 

한국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도 개항장거리에 있다. 건물을 세워지고 영업을 시작한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략 1880년대부터 일본인 상인 호리 히사타로와 그의 아들이 경영한 것으로 기록은 전한다. 한성(서울)으로 가기 위해 배에서 내린 외국인들이 개항장에 머물며 대불호텔을 자주 이용했다. 아펜젤러나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와 같은 선교사들의 기록에도 대불호텔이 등장한다.

 

 

이후 1899년 경인철도가 개통되면서 더 이상 개항지에 머무를 필요가 없어지자 대불호텔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음식점으로 변한 뒤 1978년 철거됐다가 현재는 생활사박물관과 대불호텔 재현관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 최초의 카톨릭 건물인 답동성당과 함께 내리교회와 내동성당이 있고 근대시대 개항장 사교지로 유명했던 제물포구락부도 남아 있다. 우리나라 짜장면의 탄생지인 중국요리집 '공화춘'이 짜장면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홍예문, 자유공원 등 책에서만 보던 근대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건물들이 거리 곳곳에 즐비하다.

 

▲ 스마트관광지, 체험하는 개항장 거리

 

시는 스마트관광지로 변화시키기 위해 개항장 일원을 지능형 스마트관광요소들이 집합한 곳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비대면 간편결제, 방문 전 선주문(스마트오더), 세금환급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와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방문지 추천 서비스 등 지능형(스마트) 관광 특화 서비스 17건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개항박물관과 대불호텔 주변 거리는 AR(증강현실)을 이용해 당시 근대문물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증강현실이란 가상현실의 한 분야로 실제로 존재하는 환경과 사물에 가상의 이미지를 합성해 현실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이다.

 

AR기술로 1883년 거리를 재현하고 AR게임과 당시 의상을 착용할 수 있는 의상피팅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또 과거 사교클럽이었던 제물포구락부에도 AR기술을 이용해 마치 관광객이 당시 클럽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항박물관에는 'VR 뮤지엄 온택트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 가상공간에 모여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안내인)의 설명을 들으며 문화전시를 감상하는 서비스다.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음성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도슨트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가상공간에는 자신이 만든 아바타를 통해 박물관을 여기저기 다닐 수 있다.

 

▲ 개항장 거리, 한국관광의 별 수상

 

시의 이러한 노력은 올해 한국 관광의 별 본상 수상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한국관광의 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해 동안 한국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이나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 개인 등을 발굴해 수여하는 것으로 2010년부터 시작한 권위있는 상이다.

 

문화관광부는 근대 인천 역사의 스토리텔링과 공연, 스마트관광 등 다양한 콘테츠를 결합했으며 최근 관광의 화두인 신복고 흐름에 맞춰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보다는 관광객들이 목적지를 당설해 찾아가는 체험형 콘텐츠인 ‘개항장 무역왕’ 등을 보강했고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콘텐츠가 수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역사적 공간에 미래의 기술을 접합하는 체험형 관광지로서의 도전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시는 서면평가 및 현장심사에 대응하기 위한 관련 기관 회의를 개최하고 역할분담을 정했다. 시는 수상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파워포인트 자료작성, 평가자 안내 및 행정처리를 했고 개항장거리의 관할지인 중구는 파워포인트 발표 및 현장투어를 담당했다.

 

인천관광공사는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현장심사에 참여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이번 수상은 인천시와 중구, 인천관광공사 세 기관의 노력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낸 결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박종빈 시 문화관광국 주무관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 각 지차체, 인천관광공사 및 관광업계 종사자들과 힘을 합쳐 인천관광이 한 단계 더 성장하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 글 = 김웅기 기자, 사진 = 인천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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