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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미안해' 삭제한 홀트 "책임 회피로 보인다는 의견 때문에"

 

양부모가 정인 양을 학대한 정황을 발견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홀트아동복지회(이하 홀트)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게시물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5일 밤 홀트는 공식 SNS 통해 "이는(정인아 미안해 게시물을 올린 것은) 해당 챌린지 취지에 따라 끔찍한 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 것이었지만 해당 게시물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있어 게시물을 내린다"고 입장을 알렸다.

 

이어 "홀트아동복지회는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 수사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 적극 협조했으며, 전사적으로 진정서 제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기울여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홀트는 앞서 지난 12월31일과 1월2일,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안내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참여 글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방송 이후 홀트가 정인 양의 아동 학대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네티즌들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글을 내려달라는 항의를 하기도 했다.


특히 입양 절차 후 아동학대 정황을 파악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로부터 받은 '입양 사후 관리 경과' 자료에 따르면, 홀트 측은 지난해 2월3일 정인 양이 입양된 이후 같은 해 10월까지 3차례 가정방문을 하고 양부모와 3번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2차 가정방문이 있었던 지난해 5월26일 정인 양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했다. 홀트 측은 당시 사후보고서에 "아동의 배, 허벅지 안쪽 등에 생긴 멍 자국에 대해 양부모가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같은 해 6월 26일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정인양의 쇄골 골절, 2주간의 깁스 사실 등도 전달받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양부와 통화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양모가 정인 양을 자동차에 30분 정도 방치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이뤄진 7월2일 3차 방문에서도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별도 대응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홀트는 정인 양의 체중이 1kg이나 줄어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온 9월23일에는 양모가 꺼린다는 이유로 가정방문을 10월15일로 약 한 달을 늦춘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10월3일 양부와 통화 후 "아동이 이전의 상태를 회복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적기도 했다. 정인 양은 그날로부터 열흘 뒤인 13일 숨졌다.

 

이로 인해 홀트는 학대 의심정황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반복적인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지 않아 사실상 학대를 수개월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홀트의 입장이 담긴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아니라, (방관한) 홀트도 법적 조사를 받아야 한다", "후원을 중단하겠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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