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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코스피 3000 레전드’ 쓰다

코로나 폭락장 속 47조 원 순매수 기염
2030세대가 주도… ‘빚투’ 우려도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최초로 3000포인트를 돌파한 중심에는 ‘동학개미’가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간절하고 절박한 이들의 몸부림에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에 이른다.

 

‘동학개미’들은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63조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역대 최대치다. 3월 팬데믹 급락 이후 코스피시장에 무려 47조50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4조5000억 원, 기관은 25조5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새해에도 2조 원 넘게 매수하면서 역사적인 ‘코스피 3000 시대’의 주역이 됐다.

 

개미들을 움직인 주 요인은 다양했다. 부동산 규제 심화, 청년 실업난 등 각종 경기 불황 속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라는 악재까지 겹쳐 코스피 지수가 1400포인트까지 추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서며 장을 주도했다.

 

특히 2030세대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식자산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올해 초 코로나19에 따른 주식시장 폭락으로 촉발된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가 지속, 경제 전반이 위축되면서 젊은 층의 선택적 소비·투자 형태로 ‘주식 재테크’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대형주에 집중한 것도 ‘동학개미’들의 특징이다. 반도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은행, 필수소비재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강했다. 전체 순매수 대비 대형주의 비율도 81.9%로, 시총에서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율(82.9%)과 유사했다.

 

한편 개인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빚투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과열 투자의 부작용도 함께 언급했다.

 

지난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신용융자잔고)은 19조3000억 원에 달한다. 1년 전 9조 원대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가계대출 잔액 역시 2019년보다 약 59조 원(9.7%)이 늘었다. 이중 신용대출은 21.6%나 증가한 24조 원으로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용대출의 적지 않은 부분이 주식 투자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한구 수원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부동산 규제, 경기불황, 일자리 감소 등 각종 영향으로 돈벌이, 재테크 방식의 또다른 방식인 주식시장이 활발해졌으며,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실시간 주식거래가 활력을 띄면서 스마트폰에 강한 2030세대가 ‘동학개미운동’과 코스피 3000 시대를 이끌었다”라며 “앞으로 코스피 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과도한 빚투 등은 개인의 투자 손실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 전반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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