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6 (화)

  • 흐림동두천 8.3℃
  • 흐림강릉 9.5℃
  • 서울 9.4℃
  • 대전 9.6℃
  • 대구 9.4℃
  • 울산 14.5℃
  • 광주 10.7℃
  • 부산 14.2℃
  • 흐림고창 10.3℃
  • 제주 13.1℃
  • 흐림강화 8.7℃
  • 흐림보은 9.6℃
  • 흐림금산 10.8℃
  • 흐림강진군 11.5℃
  • 흐림경주시 9.3℃
  • 흐림거제 14.5℃
기상청 제공

"교통사고 2075건 증가하는데"… '제설 엉망'에 뭇매 맞은 수원시

폭설로 교통사고 하루새 2075건 증가
교통사고·교통체증 빗발치는데 시 제설작업은 ‘글쎄‘
수원시민들 ‘분노‘ 빗발쳐
시 “전날부터 이어진 교통체증과 낮은 기온으로 제설작업 더뎌”

 

“이게 눈을 치운 겁니까? 교통체증 때문에 미치겠어요.”

 

전날(6일) 저녁부터 폭설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퇴근시간대에는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이 급증했다. 그만큼 시민들의 불편도 커졌다.

 

하지만 다음날인 7일 출근시간대에도 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밤새 10㎝에 달하는 눈이 내렸지만,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7일 오전 5시까지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일반 교통사고 포함) 신고 접수 건수는 2416건이다.

 

전날 같은 시간대(341건)와 비교하면 폭설 때문에 사고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가 무색해질 정도로 이날 아침 도로에는 많은 양의 눈이 그대로 있었고, 이 때문에 시내 곳곳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교통사고와 거북운행이 이어졌다.

 

호매실동과 금곡동을 비롯한 서수원 지역은 차량들이 밤새 밟고 다닌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많은 곳이 빙판길 천지였다. 이 때문에 방향을 틀거나 가속을 하려는 차량들은 여지없이 비틀대다 옆 차선으로 넘어갔다. 제 속력을 이기지 못 하고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평소 출근하는 차량으로 붐비는 북수원과 인계동 등지에서도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몇몇 시민은 오르막길에서 눈으로 인해 차가 움직이지 않자 차에서 내려 직접 차를 밀어 올리기도 했다.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몰려 본래 아침시간 교통체증이 심한 수원·신갈IC 부근 길목도 이날 완전히 ‘주차장’ 꼴이 됐다.

 

 

수원 망포에서 화성 동탄으로 넘어가는 길목은 출근 시간이 훨씬 지난 11시가 다 돼가는데도 여전히 차량들이 꿈쩍도 못 하고 있었다.

 

교통체증을 우려해 일부러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도 봉변을 당했다.

 

버스와 지하철도 폭설로 인해 아예 움직이지 못 하거나 운행이 지연되는 현상이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버스를 이용하던 일부 시민들은 차라리 걸어가는 게 빠르다고 판단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기도 했다.

 

이때 시민들이 버스에서 다 같이 내려 행렬을 이뤄 걷는 등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자 시민들은 불만을 토해냈다.

 

자가용으로 출근한 김모(36·수원) 씨는 “오늘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니 제설이 하나도 안 돼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곳곳에 눈이 너무 많아 교통체증이 심각했고, 시간이 지나도 (교통체증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미치겠다”고 호소했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모(25·수원) 씨도 “버스를 타는 것보다 걸어가는 게 빠를 것 같아서 걸어서 출근했다”며 “눈이 많이 내린 건 알겠는데, 제설작업이 전혀 이뤄진 것 같지 않아서 의아했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불만은 염태영 수원시장의 SNS에서도 빗발쳤다.

 

염 시장은 SNS를 통해 “이른 새벽, 수원시 전 공직자가 제설작업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댓글에는 “영통대로는 눈이 그대로라 버스가 1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않는다”, “밤새 어디를 제설한 거냐”, “시청 앞만 제설한 거 아니냐”는 등의 불만이 속출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도로정비팀 관계자는 “전날 저녁부터 교통체증이 극심해 제설작업이 더뎠다. 또 염화칼슘을 살포하긴 했지만,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곳이 있었다”며 “기온이 오르면 제설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1500t 이상의 눈을 치우는 등 수원시도 시민분들의 불편을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7일 기상청에 따르면 도내 적설량은 수원 10.6㎝, 오산 11.1㎝, 용인 12.3㎝, 성남 14.6㎝, 과천 15.6㎝ 등으로 경기 남부 지역에 1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렸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