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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대의 미디어산책] 미디어 춘추전국시대

 

말 그대로 미디어가 넘쳐나는 미디어 홍수시대다. 정보의 범람이고 미디어의 홍수다. 인쇄매체는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한 인터넷신문으로 말미암아 맞춤법 안맞는 신문기사가 그리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주력신문의 위치는 아직 굳건하다. 반면 방송미디어는 판의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ICT기술의 발달로 방송에 대한 접근루트가 다양화되고 (플랫폼의 다양화) 아무나 할 수 없던 콘텐츠의 생산과 전달이 누구에게나 오픈되면서 생긴 일이다. 이 시대 우리는 방송문화의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인 프로슈머(prosumer)인 셈이다.

 

중국역사를 보면 주나라가 쇠하면서 춘추5패와 전국7웅이 할거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였다가 진시황에 의해 진나라로 통일되었다. 가히 방송은 춘추전국시대다. 지상파방송도 IPTV,케이블,위성방송이란 플랫폼을 경유하지 않고서는 볼수 없는 구조이고 플랫폼은 자신이 직접  제공하는 영상서비스를(VOD) 통해 매출을 확대한다. 이젠 OTT라 부르는 넷플릭스가 한국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2020년 신용카드 결제액 추정매출이 5173억, IPTV 가입자 동시결제 매출까지 포함한다면 6천억원은 될것으로 추정한다. MBC는 간단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한회사라 재무제표 공개 등 외부감사가 의무화 되어있지 않다. 곧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애플TV 가 한국시장에 상륙할 것이다.

 

IPTV, 케이블, 위성방송, OTT, 유튜브 춘추5패의 플랫폼이다. 서로간의 합종연횡과 먹고먹히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OTT 를 보면 통신사 3개, 지상파, CJ와종편(JTBC)의결합, 왓챠등 독립사, 해외사업자의 각축장이다.  7웅이 할거하는 전국시대다. 국뽕 심한 중국식 표현대로 하자면 흉노, 선비 등 오랑캐에 해당하는 넷플릭스 등이 발호하는 시대인 것이다. 누가 통일을 하는 진나라가 될수 있을까. 다양하고 까다로운 대중의 취향 때문에 통일은 불가하겠지만 쏠림은 있을 것이다. 대체로들 OTT로 예상한다. 미디어가 전달하는 메시지의 양 축은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다. OTT의 득세는 엔터테인먼트의 득세로 이어진다. 지상파방송은 주나라이고 OTT는 진나라 격이다.

 

차라리 진나라로 묶이지말고 각각의 미디어가 할거하면서 다양한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해준다면 대중의 문화행복지수는 올라갈 것이다.세대별로 성별로 좋아하는게 다른데 돈된다고 소비성향 높은 젊은 세대를 위한 미디어만 융성한다면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로 구성되는 문화의 밸런스는 무너지고 세대간의 소통에도 도움이 안된다. 이미 전세계는 인종간 갈등보다 세대간 갈등이 더 본질적 문제로 자리잡았다. IT기술의 발달과 수용능력 차이 때문이다. BTS의 팬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에는 전세계 100여개국의 900만명의 가입자가 있다. 10, 20대의 팬이다.그들은 BTS에 인종,국적을 초월하여 애정을 보인다.

 

누구는 풍부한 자금력과 규제없는 시장에서 성장하고 누구는 돈도 없고 규제 투성이 속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다 지탓이라고 손가락질만 받는다면 내가 누릴 수 있는 정보와 문화의 선택폭은 점차 좁혀질 것이다. 물론 지탓도 많다. 세상변화에 눈감고 국민이 원하는 균형감각을 상실한채 자뻑만하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네 삶이 평생 예능만 보고 웃고 드라마만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워도 다시 한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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