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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범의 미디어비평] 가짜를 검증해야 ‘진짜언론’이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400명대 후반을 지속하고 있다. 3월 28일 00시 기준으로 확진자수 101757명, 사망자는 1722명이다. 언론의 관심과 국민의 경각심이 1년전 이맘때보다 현저히 낮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를 국난수준으로 괴롭히고 있다.

 

1년전 3월 19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일일확진자 수도 최초로 100명을 넘어선 날이다. 다음날인 20일 이 뉴스를 전했던 신문들은 1면에 머릿기사에서부터 5개 면에서 6개 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텅빈 도심···대구가 멈췄다'는 달구벌대로의 모습을 전하는 1면 사진은 송연함마저 자아냈다. 4·15총선을 20여일 남겨 놓은 시점이었지만 총선관련 기사는 한참 뒤로 밀렸다.

 

국난이 오래 지속되면서 언론의 코로나19 보도도 여기저기서 문제를 낳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이런 가짜뉴스는 정쟁에까지 활용돠고 있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다고치자. 그러나 전통있는 언론이 정치인의 발언이라고 검증 없이 보도하는 관행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은 클릭수를 늘리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파렴치함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 단적인 사례가 지난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접종과 관련된 가짜뉴스다. 지난 23일 대통령이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정상회담 참석 일정을 역산해서 백신 접종을 한다는 기사는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럼에도 SNS를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맞았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대통령이 접종을 받은 종로구보고소는 난데없는 홍역을 치렀다. “CCTV를 공개하라”는 주장은 애교 수준이었다. “종로구보고소에 불을 지르겠다”는 위협도 있었다. 주사를 놓은 간호사에겐 “양심 고백을 하라”면서 살해 협박까지 이어졌다. 말그대로 공동체에 대한 테러행위다.

 

가짜뉴스가 준동하는 미디어환경은 레거시미디어가 왜 필요한지를 역설한다. 가짜뉴스를 검증해 보도할 수있는 능력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국민일보 보도가 돋보였다. 국민일보는 '문 대통령과 AZ백신 흠잡아 뭘 노리겠다는 건가' 라는 사설을 통해 청맹과니나 하는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당일 사설을 통해 대통령의 백신접종 관련 가짜뉴스를 비판한 것은 중앙 종합일간지중 유일했다.

 

정보 홍수 시대다. 홍수 때 마실 수 있는 물이 오염되는 것처럼 거짓정보가 바른 정보까지 오염시키는 형국이다. 인지부조화이론은 정파적 이해관계로 사회가 양분 될 가능성을 잘 설명한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정보에는 눈길을 주지 않으려는 심리가 있다. 굳이 다른 생각 때문에 갈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짜 바이러스가 창궐할 최적의 여건이 조성되는 셈이다. 이럴 때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진짜 언론은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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