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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道, “아이들이 눈칫밥 먹지 않게...” 보살핌 고맙다

결식아동 급식지원 단가 1끼 7000원으로 인상한 경기도의 부모마음

  • 등록 2021.05.06 06:00:00
  • 13면

어제(5일)는 어린이 날이었다. 비록 코로나19로 제한이 많았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축제와 같은 하루를 즐겼다. 그러나 이런 가족의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이들도 있었다. 가정 해체, 부모의 사망이나 질환, 실직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빈곤한 상황에 처한 이른바 취약계층 아동들에게는 더욱 쓸쓸하고 우울한 하루였다. 이 아이들은 매번 끼니를 걱정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아동복지법 제35조 등에 따라 결식 우려가 있는 만 18세 미만 아동을 위한 ‘결식아동 급식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진 아동들에게 좀 더 꼼꼼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도와 시·군, 경기도교육청이 예산을 부담해 아동급식카드(G드림카드)를 지급하고, 도시락·부식 배달, 지역아동센터 단체급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급식카드는 경제적 또는 가정 사정 등을 이유로 결식 우려가 있는 만 18세 미만 아동에게 식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동들은 이 카드를 가지고 지정된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을 이용해 음식물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급식단가는 동결됐다. 경기도의 경우 2012년부터 2018년 9월까지 한 끼에 4500원에 불과했다. 이 금액을 가지고 균형 잡힌 음식이 필요한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음식을 먹일 수 있을까? 중국집에서 가장 싼 짜장면 한 그릇에 5000~6000원 정도 하고 분식집의 돈가스나 덮밥류도 1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편의점에서 레토르트 식품, 간편식을 사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아동급식지원 단가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결식아동은 면역력 약화와 심리·정서적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심신 발달을 위해서는 양질의 음식이 제공돼야 하는 것이다.

 

이에 지난 2018년 10월 1일부터 경기도가 경기도교육청·시·군과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 결식아동 급식지원 단가를 1끼 6000원으로 인상했다. 당시 전국 광역지방정부 중 최고 수준(기초지방정부인 서울 종로구는 9000원)이었다. 그리고 이달 1일부터 성장기 아동 발달을 저해하는 영양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00원으로 인상했다. 아동급식카드 사용 1회 한도 역시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렸다. 역시 전국 광역지방정부 중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8월 31일부터 아동급식카드 사용 가능 매장을 기존 1만1000여개에서 15만4000여개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카드디자인도 일반체크카드와 동일하게 바꿔서 '낙인감'을 없앴다.

 

경기도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에 급식단가가 인상됨으로써 결식아동이 보다 영양가 있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어린 시절 뼈저린 가난을 겪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자신의 SNS에 “배고픈 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다. 게다가 눈칫밥을 먹는 일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느냐”고 밝혔다. “아이들 마음에 경계를 그어선 안 되고, 기왕에 할 거면 아이들이 공연한 눈칫밥 먹지 않도록 제대로 해야 한다”며 자식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차려주는 부모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지사의 마음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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