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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화성시 악취 원인 빨리 찾아 해결해야

수년째 악취로 고통 받는 수원 망포동과 화성 화산·진안동 주민들

  • 등록 2021.05.24 06:00:00
  • 13면

수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수원맘 모여라’의 회원수는 30만이 넘는다. 얼마 전 이곳에 한 망포동 주민의 글이 올라왔다. “망포동에 이사 오고 정말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네요. 하수구냄새, 비린내, 화학약품 냄새...아이들도 많은 동네에 이 악취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두렵네요” 이 글에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정말 오늘은 더 심한 것 같네요. 요즘 깊은 밤에 자주 악취가 나네요.” “제가 그쪽 집살까 고민했는데 아는 분이 조용히 챗을 주시더라구요. 악취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고 구역질한다고, 숨쉬기 힘들 정도라고 하셨는데...”

 

수년 전부터 수원시 망포동과 화성시 화산·진안동 일원에 원인모를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망포 아이파크캐슬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인근에서 지난해부터 저녁부터 새벽 시간 동안 악취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화학약품 냄새와 암모니아 냄새, 분뇨 냄새까지 난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기온이 올라가자 창문을 열고 생활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민원은 더 늘고 있다.

 

수원시는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환경지원센터와 합동조사반을 운영하며 망포동 일원에서 악취 물질·실태를 조사했다. 이동하면서 악취를 측정하는 차량으로 24시간 조사를 했지만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시는 삼성전자 인근의 일부 공장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봤지만 공장 지역과 불과 300여m 떨어진 영통동 주민들은 악취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과 1㎞ 이상 떨어진 망포동 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리고 있어 시의 추측이 빗나간 것일 수도 있다. 또 하수구 냄새가 심하다는 민원에 따라 영통구 일대 하수 슬러지 준설공사를 하고, 빗물받이 덮개를 악취방지 덮개로 교체했다. 망포동에서 반경 10㎞ 지역 내 대기 배출업소 8곳을 선정해 조사했지만 망포동 악취와의 연관성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해 11월 환경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환경부가 나섰다. 지속해서 악취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을 선정, 1년간 조사를 하는데, 2021년 조사지역으로 수원시 망포동, 화성시 화산·진안동 일원이 선정된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1월부터 경기도·수원시·화성시와 함께 망포동 일원의 악취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환경공단과 수원시, 화성시, 경기도가 ‘2021년 수원·화성 악취 실태조사 유관기관 회의’를 열고, 실태조사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앞으로 수원시 공공하수처리시설과 화성시 인근 20여 개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영향도 조사가 실시된다. 최신 측정 장비를 동원해 대기질 악취를 조사하고 주요 악취 배출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니 기대가 된다. 앞으로 악취 확산 모델링과 배출원 악취 배출량·영향도 평가를 거쳐 실태 조사 결과를 보고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연말쯤이면 악취 발생원이 규명되고 관리방안도 제시될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냄새로 인해 ‘악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시 망포동과 인근 화성시 화산·진안동 일원지역 주민들이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생활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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