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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 ‘바람’보다 더 미래로 달려야 산다

조기 대선체제 가동도 방법이다.

  • 등록 2021.06.04 06:00:00
  • 13면

‘이준석 돌풍’이 세기와 몸집을 키우며 여의도 정치권 전체가 영향권에 들어갔다. 6·11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얼마남지 않았다. 36세의 이준석 후보를 에워싼 다른 중진 경쟁자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초기 태풍의 눈이 이동 과정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으면 더 강하게 성장하듯 ‘이준석 바람’이 현재 그런 양상이다. 물론 지금의 위력을 간직한채 골인지점에 도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대선을 불과 9개월여 앞두고 나타난 이같은 현상이 단발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세대교체’는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의 또다른 표현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적폐가 끊임없이 분노의 수증기를 생성시켜왔다. 불과 두세달 사이에 ‘LH파문·도자기 대량반입·관평원 유령청사’ 등이 잇따라 민심을 덮쳤다. ‘4·7 재보선’ ‘이준석 바람’에 이어 제3의 태풍을 몰고올 뇌관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민심보고대회’를 가졌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조국 전 장관 관련 사과를 포함해 지난 4년의 국정 전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집값 폭등, LH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세종시 특공, 지도층의 가족 입시·취업 비리, 성추행 등을 언급하며 ‘내로남불’ ‘언행불일치’를 자성했다. 또 검찰·언론 개혁,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여야 정치권이 함께 성찰하자는 취지의 입장도 내비쳤다. 조국 문제 등을 놓고 여권내 일각의 반발이나, 여야간, 또는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민심의 눈높이에 다가서려는 자세가 엿보였다.

 

그렇다. 송 대표가 거론한 사안들은 ‘평등·공정·정의’을 표방한 현 정부의 초심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계속 누적돼 4·7 재보선에서 폭발했고 지금도 진행형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늘 그래왔듯이 스스로도 반사이익이라고 실토하는 국민의힘은 선거 개표 당일날 국회의원의 사무처 당직자 폭행사건이 발생했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떠나자 밥그릇 싸움에 몰입하는 등 도로 ‘수구꼰대’의 모습을 연출했다.

 

야권발 ‘36세·0선’의 바람은 여권에서도 인정하듯 무서운 기세로 정치권 전반을 향하고 있다. 지금은 야당이 그 한복판에 서 있다. 그러나 그 기운은 바로 여권을 향할 것이다. 송영길 대표가 ‘통렬한 반성’을 강조한 것도 야당발 초대형 태풍을 사전에 경계하려는 포석이라 생각한다. 민주당은 행여라도 야당의 바람을 일회성으로 기대하지 않기를 바란다. 시기를 놓치면 쓰나미처럼 쓸려갈 수 있다. 우선 LH수사, 관평원 진상조사, 여당 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고위층의 비위사건 등 여당 스스로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공정’가치부터 성찰의 진정성을 실천해야 한다.

 

대선은 ‘과거구도’보다 ‘미래 프레임’ 싸움이다. 1992년 당시 여당인 민자당은 총선 대패후 김영삼 전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조기전당대회로 국면을 전환하며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어느 정권이나 집권 후반기 여당의 몸은 무겁다. 큰 몸집을 빠르게 추스르고 변화를 선점하려면 조기 대선체제를 가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든 야든 미래는 먼저 변화하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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