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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변이, 세계화속 ‘초(超)장기전’ 대비해야

섣부른 방역 완화로는 위기 반복된다.

  • 등록 2021.07.09 06:00:00
  • 13면

 

코로나 확진자가 1천200명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델타 변이 국내 감염자가 수도권의 경우(6.27∼7.3) 12.7%에 달한다. 감염자도 최근 3주에 걸쳐 매주 2배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델타 변이에다 방역 당국의 완화된 방역 신호, 젊은 층의 느슨한 긴장 등이 화를 키웠다. 사관학교 생도 수백 명은 ‘노마스크’로 삼겹살 파티를 벌였다.

 

정부가 방역수칙을 한 번만 위반해도 영업이 정지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파력이 강한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방역망을 뚫고 지배종으로 등장하고 있고 백신에 접근하지 못하는 나라도 아직 많다. 현재 투여되고 있는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 등에 따르면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경우 60~80%대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입원 예방 효능은 매우 높다. 1차 접종 뒤 화이자 백신은 94%,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1%의 입원 예방 효과를 보이고, 2차 접종에 따른 효과는 각각 96%와 92%, 이스라엘도 비슷한 효능을 발표했다. 감염됐더라도 백신 효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고, 나아가 의료 체계의 과부하도 상당 수준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 대응에 백신이 현존하는 최고·최선의 해결사임을 보여준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민들은 심리적 경제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8일(0시 기준) 현재 백신 1차 접종률이 30.1%, 2차까지는 10.8%다. 정부는 9월까지 1차 접종률을 70%로 끌어올려 11월에는 전 국민 집단면역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속출하고 있고, 이스라엘에서는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발생했다. 확실한 게 없다. 결국 백신 속도전과 함께 마스크·거리두기·모임자제 등 철저한 방역 준수 밖에 답이 없다.

 

무엇보다 최우선 과제는 백신 확보·접종이다. 국민과 피해계층에 주는 재난지원금도 중요하지만 백신 확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정부의 2차 추경안 33조 원 가운데 코로나 예산(백신 구매 등)은 4조 4000억 원(13%)이다. 코로나로 강력한 봉쇄조치를 실시하면 GDP(한국 1900조 원) 성장률이 1개월마다 2% 포인트씩 낮아질 것이라는 OECD의 분석이 있다. 백신 속도가 늦어지고, 방역 조치의 강화-완화 사이에서 계속 오락가락하다 사태가 악화·장기화되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에서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한 어디서도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화된 지구촌’을 환기시킨 바 있다. 초장기전도 각오해야 한다. 혹시라도 대선 등을 의식한 정치적 논리나 조급함으로 현 상황을 풀어가려 해선 안된다. 소상공인, 수능,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정부와 국민이 소통에 나서고 전 국민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한층 강화된 ‘압축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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