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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방역,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

세계가 끝나야 우리도 코로나 끝난다

  • 등록 2021.07.23 06:00:00
  • 13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1월 20일 첫 발생한 이후 최근 잇따라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발효 중이다.

 

직격탄을 맞은 음식점 등의 자영업자들은 연일 거리에 나서고 있다. “집에서 입학하고 집에서 졸업할 것 같다”는 2년제 대학생들의 절규도 들린다. 사상 초유의 감염사태로 해외 파병 청해부대가 귀환했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들이 30%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강화된 거리두기가 조만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9월까지 70%의 1차 백신 접종에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노마스크 추석’도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의도나 계획과 다른 상황들이 속출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섰던 모더나 백신은 당초 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등 백신 수급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기에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갈수록 위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금은 여름휴가철이다. 지역마다 거리두기 단계도 다르다. 방역당국이나 국민 모두 처음 가보는 길이라 혼란스럽고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부는 일반 개인보다는 더 많은 정보와 조직을 갖고 방역에 대처해 왔다. 보다 통찰력 있고 안정적인 방역 체계로 국민을 안심시키고, 이 같은 신뢰 위에 코로나 조기 극복의 목표를 실천해 나야 한다. 무엇보다 일관된 방역 신호가 중요하다.

 

정부는 4차 유행에 이르는 지난 1년 6개월여 동안 방역의 ‘조이고 풀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국민들이나 소상공인들은 방역과 생업에서 냉온탕을 오가며 극도의 피로감이 누적됐다. 특히 대출로 버텨오던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이자 때문에 폐업의 기회마저 놓치는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세계적인 대유행 속에 백신수급, 변이 바이러스 등을 정부의 힘만으로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선제적으로 국민에게 상황을 이해시키고 장기전에 함께 대비하는 위기관리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해외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도 돌파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전염과 면역회피가 더 우려되고 있는 남미발 ‘람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져가고 있다. 세계화된 지구촌에서 살고 있는 현대 인류의 운명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것이 최선이지만 코로나 완전 종식은 우리 계획만으로 끝나지 않는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

 

정부는 이제라도 코로나 백신 수급이 어디서 차질이 빚어졌는지, 왜 예약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지, 재난지원금 문제로 백신 관련 예산에 구멍은 없었는지 전면적인 재점검을 해야 한다. 소상공인 문제도 효과적인 지원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방역당국의 희망고문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된다. 백신 수급,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국민의 공감 속에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선을 앞둔 여야도 정략적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 모두 힘들지만 K-방역,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자세로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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