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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줄지 않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 다 이유가 있었다

주점, 휴가지, 공원, 종교시설 등에서 무시당하는 방역수칙

  • 등록 2021.08.09 06:00:00
  • 13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전국에서 강화됐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멈출 줄 모른다.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 ▲높아진 이동량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보 취재진이 지난 2일과 3일 밤 수원시 영통구 영통1동 번화가의 반달공원과 광교호수공원에서 현장점검을 한 결과 음주를 하는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공원 내 음주 금지’라고 쓰인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도 아랑곳없었다. 수도권 내 공원에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행되던 지난달 12일부터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실 수 없다. 위반 시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수원시 역시 공원 내 음주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공무원 159명을 55개조로 편성해 단속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원 내 음주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본보(5일자 1면)에 따르면 2일 밤 10시 30분쯤 영통 반달공원엔 2~3명의 시민들로 이뤄진 팀, 약 20명이 삼삼오오 모여 음주를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이 앉은자리에는 맥주캔과 소주병이 널브러져 있었고, 편의점 로고가 새겨진 비닐봉지에는 먹을거리가 가득했다는 것이다. 다음날 비슷한 시간 광교호수공원 제1공영주차장 남측 방향 산책로에 설치된 벤치에서도 두 팀이 몰래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한다. 수원시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공원 내 음주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334개나 되는 시내 공원 모두를 단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방역수칙을 어기는 장소는 공원뿐 아니다. 강릉지역의 한 호텔에서는 일명 ‘노 마스크 풀(Pool) 파티’ 파티를 벌이다 적발됐다. 수영장에서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상당수였다고 한다. 사전에 강릉시가 2차례에 걸쳐 파티 금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몰래 강행하다 적발된 것이다. 이처럼 여전히 변칙영업을 하는 곳이 많다. 온라인 상에서는 식당이나 술집이 문을 닫은 후 숙박업소 등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집합금지시설인 수도권 지역의 클럽이나 유흥·감성주점 등도 몰래 영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도내 의정부시 한 대형 유흥주점에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손님과 여성 종업원 24명이 음료수 박스와 냉장고로 가려진 비밀 대피공간에 숨어있다 적발됐다. 같은 달 8일엔 광명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룸에서 술을 마시던 남녀 8명이 적발됐고, 같은 업주가 운영하는 업소에서도 접객원 포함 총 9명이 룸에서 술을 마시다 들켰다.

 

경찰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지자체와 합동 단속에 나선 결과 전국에서 불법행위 391건(2383명)을 단속했다. 이 가운데 방역수칙 위반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이 255건(19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정지나 벌금 처분을 감안하고서라도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업주와 방역지침을 무시하는 시민이 계속 존재하는 한 코로나19 확산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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