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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주자, '토론배틀'로 실력 보여야

후보 검증 패싱보다 과열이 차라리 낫다

  • 등록 2021.08.13 06:00:00
  • 13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오는 30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 개막된다. 하지만 시작전부터 당내 파열음이 도를 넘고 있다. 무엇보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며 벌써부터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표 부재중 윤 전 총장의 전격 입당과 이후 당 공식 행사 불참 등이 ‘대표 패싱’ 논란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관계가 이번에는 경선준비위가 제시한 후보자간 정책토론회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의 신지호 총괄부실장이 11일 한 방송에 나와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탄핵 얘기까지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십시오”라고 응수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후보 등록에 앞서 열리는 토론회가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할 수 있고 여기에 이 대표의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 대표와 지난달 30일 입당한 윤 전 총장 사이에 어떤 감정의 골이나 정치적 복선들이 있는지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세대간 갈등’ ‘음모론’ 등 여러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이 점에서 우선 이 대표는 공정 경선 가치가 훼손되거나 오해받을 만한 언사나 행보를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예비후보 토론회를 둘러싼 이 대표-윤 전 총장 캠프 사이의 마찰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낯설고 어색하다. 후보 등록전이라도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라면 검증무대를 마다하지 않는 게 자연스럽고 오히려 당당한 모습 아닌가. 

 

특히 ‘30대·0선’ 대표의 투박함도 있지만 이준석 대표가 취임후 대변인단 선발에 적용했던 ‘토론배틀’이야말로 우리 대선·경선에서 꼭 필요한 정신이다. 당 봉사활동 등의 패싱과는 차원이 다르다.

 

7월 초에 시작된 여당의 경선은 과도하리만큼 난타전 공방·검증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두 달 늦게 출발한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더 치열하고 압축된 검증 대결로 국민과 당원에게 알권리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 

 

다만 윤석열·최재형 두 주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정책 등에서 준비된 시간이 짧고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은 후보의 몫이고 국민들이 감안하고 판단할 것이다. 대신 기존 정치권 주자들이 외면했거나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정치교체·시대정신을 제시하며 차별화로 승부해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입당할 때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돌고래-고등어·멸치’의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공정·공감’의 초심으로 정면 돌파해야 한다. 

 

역대 우리 대통령들이 검증·숙성된 공약으로 재임 중 약속을 실천한 게 얼마나 있는지 돌아보라. 후보나 정당, 지지자도 제대로 된 검증없이 ‘이기면 그만이다’는 식의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 후보 검증은 과도하더라도 ‘패스’하는 것보다는 낫다. 국민의힘의 ‘토론배틀’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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