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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항공기 개발 계속돼야"

보라호 설계자 항공우주연구원 이종원 박사
세계시장 중흥기속 도약기 문턱 제동 아쉬움

"보라호 사고를 계기로 도약기를 맞고 있는 국내 소형항공기 개발 의욕이 꺾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난 27일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은희봉(47), 황명신(52) 교수와 함께 소형항공기 개발에 11년을 동고동락한 항공우주연구원 이종원(48) 박사는 소형항공기 개발 분야의 계속 발전을 거듭 강조했다.
사고 충격으로 어렵게 말문을 연 이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소형항공기 개발을 위해 애쓰는 많은 분들이 계속 노력하는 것만이 고인이 되신 두 교수님의 숭고한 뜻과 열정을 살려나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박사는 보라호 설계자로 두 교수와 함께 쌍발기(Twin-Bee), 반디호, 보라호까지 최근 국내 소형항공기 개발을 주도해 왔던 인물.
그는 세계적으로 소형항공기 분야가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도약기 문턱을 들어설 이 즈음 사고가 발생, "너무 안타깝다"고 고개를 떨궜다.
세계 소형항공기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80년대초 무한보상 규정때문에 급속 침체된 이후 지난 1994년 제조물보상책임 기한이 17년으로 축소 조정되면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이 조치로 미국은 소형항공기 조립생산(키트 플랜)에서 완제품 생산으로 전환, 세계 시장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때를 맞춰 국내에서도 소형항공기 개발이 시작됐고 10여년만에 독창적인 보라호를 만들어내 세계 시장 진출이 기대됐지만 최종 성공 문턱에서 일단 날개를 접었다.
보라호는 이전의 반디호 등과는 달리 벤치마킹한 모델없이 독자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적용됐고 저속에서 안정성이 뛰어나 초보 비행사에게 적합한 전진익기가 민간 항공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그는 "소형항공기 분야 발전에 두 교수님이 담당했던 성능시험 비행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며 "두 교수님의 순직으로 민간 분야에서 당장 베테랑급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만간 전문가들이 다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그는 "그러나 두 교수님처럼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시제 비행기를 최악의 상황에서 시험 비행해야 하는 하이-리스크를 마다않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성능시험 비행없이 소형항공기 개발이 불가능한 만큼 이 분야 전문가 양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노력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와 정부측에 요청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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