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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갤러리 채운 존재의 물음…안예환 “작품 보면서 위로받길”

안산꿈의교회 더갤러리, ‘지금 바로 여기, 안예환전’ 개최
존재의 물음…포용력 지닌 보자기와 선인장의 생명력 표현
안예환 작가 “내 작품 세계 정리하는 시간…위로 전해지길”

 

“지난 세월, 그림을 그리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작가가 살아가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작업으로 풀어냈는지 이해하기보다는 작품을 보면서 그냥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작가 안예환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 무엇인가?’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작품에 담았다면서, 전시장을 찾는 이들이 그림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고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산시 상록구의 꿈의교회 더갤러리에서 지난 10일 가을맞이 초대작가전 ‘지금 바로 여기, 안예환전’이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보자기와 선인장 그림이 눈에 띈다. 안 작가가 ‘나는 무엇인가’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을 선인장과 보자기, 달과 우주, 버드나무 등으로 표현한 작품 19점을 볼 수 있다.

 

보름달 아래 곧게 뻗은 빨갛고 푸른 선인장을 그린 ‘moon and cactus Ⅰ,Ⅱ’와 장지에 수간채색으로 우주를 떠다니는 듯한 노란 보자기를 그린 ‘바라보다’가 벽에 걸려있다.

 

이밖에 ‘untitled’라 이름 붙여진 혼합매체로 표현한 작품과 아크릴 위에 옵셋인쇄로 작업한 ‘아래에서’가 전시장 한켠을 수놓았다.

 

관람하던 중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작품이 있었는데 바로 ‘지금 바로 여기-heel’이다. 작가가 장지에 수간채색으로 작업한 이 그림은 분홍빛 하이힐 위에 선인장이 놓여있는 모습이다.

 

 

‘과연 표현하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 생각하며 안예환 작가에게 의미를 묻자, 그는 예전에도 같은 질문을 한 사람이 있었다면서 하하호호 웃었다.

 

안 작가는 “예전에 구두 만드는 회사와 협업해서 전시를 기획한 적이 있었다”면서 “내가 생각하기에 힐은 신기 힘들어도 키가 커지고 예뻐지려고 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 같은 것이다. 누구에게나 있다고 보는데 멈추지 않는 인간의 욕망을 생명력이 강한 선인장과 대비 시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안예환 작가에게 있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정리하고, 변화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특별한 자리라고 한다.

 

 

그는 “50대 중반쯤 ‘내가 70~80살이 됐을 때 전 작업 과정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는 기획을 했다. 그런데 친한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사람이 산다는 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지금이라도 기획했던 전시를 작게나마 보여주고 싶었다는 안 작가는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작가의 삶과 가치관, 고민 등을 담고 있는데, 안 작가가 그린 그림들 역시 그 시기마다의 생각과 고민이 묻어있다.

 

안예환 작가는 “작품에는 그 사람의 내면세계가 드러나게 되는데 살아오면서 그 시기마다 느꼈던 고민들을 풀어냈다”면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작업으로 풀어냈는지 이해하기보다 작품을 보면서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내가 그림을 통해 받았던 위로들이 전시를 찾는 이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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