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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드 코로나…성공 견인할 ‘시민의식’ 준비됐나

정부의 돌발변수 대비책,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선 안 돼

  • 등록 2021.10.27 06:00:00
  • 13면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2월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체계가 1년 9개월여 만에 일상 영위를 목표로 하는 쪽으로 완화된다. 정부는 25일 공청회에서 오는 29일 확정할 정책 최종안 내용을 발표했다. 온 국민이 학수고대해온 ‘위드 코로나’ 시대를 목전에 두고 꼭 필요한 조건은 수준 높은 ‘시민 정신’의 발현이다. 정부의 철두철미한 대비책에 발맞춰서 팬데믹 종식을 견인할 성숙한 ‘시민의식’을 총점검해야 할 때다.

 

정부의 개편안은 내달 1일부터 3단계(단계별 6주 예정)에 걸쳐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단계(11월 1일~12월 12일)에선 족쇄와도 같았던 운영(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다만 유흥 및 실내체육시설은 ‘백신 패스’가 적용된다. 사적 모임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10명까지 허용된다. 3단계가 시작되는 내년 1월 24일부터는 시설 운영, 행사, 사적 모임 등의 규제가 모두 해제될 전망이다.

 

지금처럼 코로나 그물망에 갇혀서 영원히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치료제가 나오는 등 세계적 방역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 코로나 팬데믹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과정에서 일어날 온갖 변수에 대해서 대비책이 충분한가 하는 대목이다.

 

지난 7월 19일 사실상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은 마스크도 실내외 관계없이 모든 공간에서 착용 여부를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이후 백신 여권 도입 계획도 철회했다. 그 결과 지난 주말이 시작되기 직전인 21일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5만여 명, 사망자는 115명이나 발생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주간 확진자 비중은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보다 높은 완전 접종률(포르투갈 86%, 영국 73%)에도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비치, 백신 여권 등 방역 조치를 유지한 채 시작한 ‘포르투갈형 위드 코로나’는 다르다. 올 1월 인구 1000만 국가에서 1만3000명씩 확진되고 300명씩 죽어 나가던 포르투갈의 지난 20일 신규 확진자는 604명, 사망자는 4명에 불과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 같은 효과적인 위드 코로나의 이면에 모범적인 시민의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치명률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코로나는 영락없이 무시무시한 전염병이다. 그 공포로부터 국민이 벗어나는 일은 단지 치명률의 변화에서 일희일비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일단 코로나에 감염되었던 환자들에게 남는 후유증만 하더라도 소름 끼치는 수준 아닌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돌발변수 대비책에는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선 안 된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코로나 시대를 종식하려는 굳건한 ‘시민 정신’이다. 물론 그동안 정부의 통제와 지침을 충실히 지켜 온 우리 국민의 현명한 처신을 불신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가 불러올 일탈의 유혹을 국민이 얼마나 잘 극복해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정부의 정책이 어떻건 간에 지금까지 해온 대로 전 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씻고, 꼭 필요치 않은 모임을 스스로 자제하는 ‘시민의식’은 절대 흐트러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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