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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구지천에 고속도로 교각 15개나 세운다고?

환경·주민 피해 예상...오산∼용인 고속도로 기본계획 수정돼야

  • 등록 2021.11.01 06:00:00
  • 13면

황구지천은 군포시 삼성산에서 발원, 의왕의 왕송저수지를 거쳐 수원시의 권선구 당수동·금곡동·장지동·대황교동을 거쳐 화성시 태안읍·정남면·양감면으로 이어지는 국가 하천이다. 수원천·서호천·원천리천 등 수원의 여러 하천과 합수돼 흐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엔 ‘대천(大川)’이라고 기록돼 있다. 황구지천은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가 유입돼 수질이 극도로 악화, 물고기가 살지 않는 죽음의 하천이었다.

 

2003년부터 수원 하수처리장을 증설하고 하수관을 정비하는 등 정화노력을 펼친 결과 생태계가 살아났다. 2019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포유류 9과 15종, 조류 24과 44종 1329개체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보호종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03호, 멸종위기종 1급), 삵(멸종위기종 2급), 새매(천연기념물 제323-4호, 멸종위기종 2급),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도 있다. 황구지천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써 보다 관심을 가지고 보존을 해야 하는 하천이다.

 

그런데 황구지천 위에 오산∼용인 고속도로를 건설하며 15개의 교각을 세운다고 한다. 이 도로는 서오산 TG에서 화성과 수원을 거쳐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수지 TG까지 17.2㎞를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로,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이에 26일 환경단체 모임인 경기남부하천유역네트워크가 하천 생태계를 훼손하는 오산∼용인 고속도로 황구지천 구간 교각 건설 계획 철회와 노선 변경 촉구 성명을 냈다. 해당 고속도로가 황구지천 하천 생태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주민들의 피해까지 우려된다며 화성 지역 통과 노선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성시도 지난 18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에 ‘오산~용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화성시 구간 지하화’ 건의문을 전달했다.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건의문에 담아 피해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실시 협약을 연기해달라는 것이다. 서철모 시장은 이 고속도로는 주민 거주 아파트 동까지의 거리가 90m밖에 되지 않아 소음과 분진, 진동은 물론 교각 설치에 따른 일조권 및 조망권, 경관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수원시 구간은 시민들의 피해를 막고자 8.3km 전 구간 지하화로 설계했다며 지역 차별로 인한 갈등도 우려했다.

 

특히 국가생태하천인 황구지천을 가로지르는 교각이 설치됨으로써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각이 설치되면 자연생태가 파괴되고 자연경관이 훼손될 뿐 아니라, 유수 흐름을 방해해 호우피해 또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사업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국가행정에 커다란 불신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후 보상과 대책 마련’이라는 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만 남기게 된다”면서 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현 기본계획(안)을 단호히 거부하며 최선의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화성시장으로서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표명했다. 기본계획(안) 절차를 우선 적용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먼저 고려하고 삶의 질을 보장하는 사업이 우선이 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주민 피해가 예상되는 이 계획은 수정돼야 한다.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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