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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 창단 40주년 공연 '만찬-진.오귀'...11월26~27일

 인천시는 2017년 초연 이후 인천시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며 칠레APEC 기념공연과 특별공연 등에서 부분만을 선보여 왔던 ‘만찬–진, 오귀’가 창단 40주년을 맞아 전막 재공연으로 한국 관객에게 돌아온다고 15일 밝혔다.

 

한국판 명부 판타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무속의 진오귀굿을 모티브로 창작한 무용극 ‘만찬-진, 오귀’는 몰아치는 타악 비트에 얹힌 격렬하고 시원한 춤 한 판으로 코로나로 응어리진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며 공연을 통한 카타르시스의 진수를 전한다.

 

그리스신화의 오르페우스 이야기, 이집트신화의 오시리스 신 이야기, 바빌론신화의 이슈타르 이야기... 누구나 가게 되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인간은 두려움과 호기심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왔다.

 

창단 40주년을 맞은 인천시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자신 있게 내보이는 대표작 ‘만찬–진, 오귀’는 한국 전통의 저승신화를 바탕으로 이승과 저승의 이원적 세계를 무대에 배치하고 두 세계가 만나는 어딘가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신의 이야기를 무용극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전통 굿 의식의 현대적 변용으로 더욱 강렬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되는 무속 고유의 상징성과 기호성, 이승과 저승 두 세계를 넘나드는 호쾌한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이야기구조를 통해 ‘한국 명부 신화’로서의 시왕 저승을 우리 전통의 세계관이 담긴 대표적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우리나라에 전해오는 다양한 굿 중 전통의 생사관이 가장 잘 드러난 진오귀굿을 모티브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 이 작품은 진오귀굿이 가지는 형식과 의미의 오롯한 정수를 풀어놓는다.

 

죽은 사람이 내세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이집트의 ‘사자의 서’처럼 사후 49일 동안 생전의 업을 심판 받고 지옥과 천당의 문 앞에 서게 된다는 저승의 길을 진오귀굿의 ‘사재거리’, ‘넋대내림거리’, ‘베가르기’ 등을 모티브로 한 춤 장면으로 작품 속에 담아냈다.

 

재공연으로 돌아온 이번 작품의 캐스팅도 관심을 끈다. 초연 당시 주인공 ‘왕무녀’로 작품을 준비하다 공연 직전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역할을 내려놓아야 했던 장지윤이 왕무녀로서 다시 한 번 무대를 준비한다.

 

왕무녀 더블캐스트 유나외 역시 만만치 않은 공력의 소유자다. ‘풍속화첩-춘향’, ‘가을연꽃’ 등 시립무용단의 수많은 정기공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왔던 유나외는 청아한 외모와 집중력 있는 춤으로 ‘혼자 대극장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감정과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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